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30일 시작됐지만, 현재까지는 일반 약국에서 쉽게 제품을 구매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스스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간편함 때문에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관련 문의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데 반해 본격적인 시중 판매는 상당기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2시께 찾은 전주시 소재 한 약국. 자가검사 키트 판매와 관련해 별다른 안내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매장 한 켠에 위치한 키트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키트 2개들이 한 개에 16000원.

다만 아직까지 특별하게 키트를 찾는 고객은 없는 듯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다.

키트 한 개를 구매하자 약국 관계자는 “검사를 하고 15분 뒤에 결과가 나오는데, 앞쪽 한 줄(음성)이나 두 줄(양성)이 나오면 정상 판독된 것이고, 15분~30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하지 않을 경우 뒤쪽 줄만 출력되는 등 오류가 나올 수 있다”며 “처음부터 오류가 나오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지만, 반드시 시간을 확인하고, 두 줄(양성)이 나오면 꼭 선별진료소를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둘러본 약국 10여곳 가운데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찾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대다수 약국에서는 ‘아직 키트를 들여놓을 생각이 없다’고 하거나, ‘주문하려 했지만 제품에 오류가 있다는 소식도 있어 아직은 대기 중인 상태로, 다음 주쯤 되어야 판매가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약국 관계자들은 지난해 마스크 판매 시작 시점처럼 사람이 몰리거나, 줄줄이 발길이 이어지는 일도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약사는 아직까지 코로나 진단 키트와 관련해서는 약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지방의 경우 수요를 예측할 수 없고, 많은 설명이 요구된다는 점 등도 주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아직 키트를 들여놓을 생각이 없다고 답한 한 약사는 “찾는 사람은 드문드문 있었지만 사실 약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물품”이라며 “예전 마스크를 들여왔던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 특히 키트의 경우 오류가 발생하면 그 설명까지 약사의 몫이 될 듯 해 우려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는 “이전 마스크 때와 비슷하게 코로나19 물품의 경우 판매되는 금액에 비해 설명과 품이 많이 들다보니 섣부르게 들여오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주의 경우 확산이 심각하지 않기도 해 추후 학교 등 단체로 주문하지 않는 한 당분간은 수요도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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