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7월 정기 인사를 앞둔 가운데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인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공직사회 입문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분야별로 큰 역할을 수행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전북도가 그동안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변화와 혁신에 힘쓰고, 간부급 여성 공무원 비중 늘리기에도 앞장섰던 만큼,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도 여성 공무원들의 약진이 기대된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4월 기준 사무관(5급) 이상 관리직은 491명이다.

이중 여성 공무원은 총 119명으로 24.2%를 차지하고 있다.

4급 이상은 13명, 5급은 95명, 연구관 10명, 지도관 1명 등이다.

지난해 9급 공채 합격자를 보면 남성은 438명, 여성은 59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4.8%p(152명) 높은 57.4%를 차지했다.

이 같은 변화는 문재인 정부가 ‘여성비율 30% 내각’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여성 등용을 강조하면서 여성들의 공직사회 입문도 점차 늘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5년간 5급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은 2017년 25%, 2018년 32.4%, 2019년 36.5%, 2020년 35.9%, 2021년 39.3%로 해마다 전체 공무원에서 여성 비율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간부급 공무원의 30%를 여성이 차지하는 건 어려운 실정이다.

도청의 한 여성 공무원은 “여성공무원 배려 인사로 조직 안정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긴 했지만, 여전히 실국 주무과에서는 여성 공무원들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우스갯소리로 고시 출신 아닌 여성 공무원들은 운대가 짱짱해야 간부급 공무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5급 이상 공무원의 여성 비율을 높이려고 해도 대상자가 없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이번에는 여성 공무원 가운데 승진 요인을 갖춘 분들이 몇 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 하반기 승진 인사폭은 퇴직 및 공로연수 등의 요인으로 4급이 10명, 5급이 16명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승진 인사의 경우 도정 기여도와 관리자로서의 조직관리 및 업무수행 능력 외에도 소수직렬과 여성공무원 배려가 최대 관전 포인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5급 이상 공무원의 여성비율 30% 달성은 어렵겠지만, 사실 전북은 간부급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전체 공무원에서 여성 공무원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향후에는 남성과 여성 비율이 균형을 이루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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