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교육청이 혁신교육 이해 확산에 나선다. 10년을 넘긴 전북혁신교육이 어느 정도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도 전북혁신교육에 동의하지 못하는 계층도 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학교 현장과 학부모들은 혁신교육 자체에 대한 거부감부터 추진과정의 문제점들을 들며 혁신교육을 깎아 내리고 있다.

전북 혁신교육의 큰 틀 가운데 하나인 참학력에 대한 비판도 비슷하다. 전북교육청은 2012년부터 참학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체가 무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개념이 너무 추상적이라는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참학력의 목표를 ‘앎과 삶이 분리되는 교육이 아니라 앎과 삶이 유기적 일체를 이루는 교육을 지향’하는 것으로 삼고 있다. 거칠게 표현하면 좋은 상급학교에 가기 위한 단순한 지식으로 등수를 정하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국어, 영어, 수학 등 공부로 등수를 정하는 오랜 교육과정에 익숙한 학부모들은 참학력 자체가 말만 번지르르 하지만 알맹이가 없다는 의심을 품는다. 특히 학교 입시가 가장 큰 현안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은 상급 학교 진학에 적용되지 않는 참학력은 무용지물이라고도 여긴다. 이 과정에서 학교가 아이들이 진학에 필요한 기존 학력을 신장시키는 교육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한다고 한다. 특히 평가가 중요한데 참학력을 평가할 기준이 무어냐고 되묻는다. 평가가 없는 그래서 순위를 매기지 않는 교육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불편해 하고 있는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학부모들의 걱정을 백안시하면 안 된다. 아무리 좋은 교육철학이라도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지지를 구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앞서 교사들도 혁신교육과 참학력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도 간혹 있고 기존 업무와 다른 참학력을 부담으로 느끼는 불만도 있다고 한다. 이번에 전북교육청이 예비교사를 위해 마련한 전북혁신교육 아카데미가 참학력 기반 혁신교육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교혁신의 일반화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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