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성품-품격이 새문화 만든다

오피니언l승인2021.04.28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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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전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간은 태어나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경쟁은 자연계에서도 작동하는 원리이다. 자연은 너그럽지 않고 혹독하다. 숲속 식물들의 생존 과정은 공평하지 않다. 식물들은 제한된 기회를 얻기 위해 제 각기 자신의 삶에 유리한 방식으로 성장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종에게만 생존과 성장의 기회를 허락한다. 생존 기회를 잡은 식물들은 경쟁자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생존을 추구하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공존한다.

인간의 경우 생존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노력하지만 자원의 한계로 인해 모두 원하는 것을 가질 수는 없다. 경쟁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다. 스포츠나 게임의 경우 경쟁을 통해 순식간에 승자와 패자로 구분된다. 하지만 우리 삶은 승자와 패자가 바로 나오는 그런 경쟁이 아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경쟁은 상대를 누르고 이기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경쟁은 각자에게 가장 잘 적응하고 잘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다. 서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자기만의 삶을 개척하고 공존하라는 것이다. 경쟁을 통해서 ‘차별화’와 ‘다양성’이 나타난다. ‘차별성’과 ‘다양성’은 공존의 원동력이 된다.

현대 자본주의 기저에는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고 욕심은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아담 스미스 이래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적 인간’은 경멸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발전과 공익에 헌신하는 사람으로 재인식되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예측하지 못한 사회문제가 발생하자 이기심에 기초한 자본주의는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루소는 사유재산 제도가 초래한 인간의 불평등을 비판하였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공산주의를 제시하였다. 공산주의 체제는 스스로의 모순에 의해 망하면서 자본주의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하지만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며 학자들은 경제 위기의 원인으로 ‘가진 자들의 탐욕 또는 이기심’을 지목하였다.

인간의 이기심을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유 시장 경제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UN과 국가 그리고 기업들이 경제적 이익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 기업, 개인들이 자신들의 품성과 품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자본주의 속에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내려면 여기에 적합한 리더와 적합한 사람들이 많아 져야 한다.

론 시몬스(Ron P. Simmons)는 자신의 저서 ‘인격의 힘(A Question of Character)’에서 “리더의 리더십에 대한 토론은 대개 능력과 경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한 개인의 인격과 성실성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고 말한다. 국가, 기업, 개인이 추구하는 것의 성공여부는 각자의 인성과 품격에 달려있다. 국가가 추진하는 정책들이 물질 중심적인지 정신 중심적인 것인지에 따라 국가의 미래와 품격이 결정된다.

기업의 성공도 기업의 품격에 따라 달라진다. 기업 오너 집안의 부모나 자녀들의 성품이 좋지 않아 갑질 논란에 휩싸이거나, 성추문, 폭행, 재산 싸움, 탈세 등과 같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행동을 하였을 때 그 기업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기업의 가치가 하락하고 주가도 떨어져 회사를 위태롭게 만든다. 오너 리스크(Owner risk)가 있는 기업의 경우 기업조직 한 가운데 쓰레기장이 있는 것과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쓰레기장 곁에 가지 않으려고 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오너 리스크는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위기는 원인을 규명해서 재발방지책을 만들면 되지만, 오너의 경우에는 징계나 인사를 통해 엄정하게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발생되면 이들은 사회적 공헌을 약속하거나 거액의 기부금을 출연해 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하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오히려 기업총수가 구속되는 경우 회사주가는 상승하는 사례들도 있다.

반대로 기업 오너 집안의 부모나 자녀들이 평소에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통해 회사를 경영하면서 사회적 공헌을 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기업조직 안에 울창한 숲이 있는 것과 같다. 울창한 숲에서는 매일 신선한 산소가 쏟아져 나오고 동물들과 사람들이 모여들다 보니 숲이 활기차게 된다. 공존의 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영국의 작가 사무엘 스마일즈(Samuel Smiles)는 그의 저서 ‘인격론’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천재성이 아니라 훌륭한 인격이다. 천재성은 감탄을 자아낼 뿐이지만 인격은 끊임없는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름다운 경치도 매일 바라보고 있으면 곧 단조로움을 느낀다. 아무리 아름다운 미인도 세월이 지나면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좋은 성품은 세월이 지나도 퇴색하지 않고 오히려 윤기를 더해간다. 품격은 나무결처럼 세월의 비바람을 견뎌낸 흔적이기 때문에 품격은 하루 아침에 생겨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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