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의 태권도 성지로 재탄생을 위한 필수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닌 태권도원 민자 유치 활성화계획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태권도원이 개원한지 8년이 넘도록 단 한건의 민자 유치 실적도 올리지 못하면서 태권도 메카로의 무주 위상 실추는 물론 그 존립의미 마저 위협받고 있단 지적이다.

무주 태권도원은 2475억 원의 국비가 투입돼 서울월드컵경장 10배에 달하에 부지에 경기장과 박물관, 체험관, 연수원, 운영센터, 상징건물 등을 품으며 2013년 개원했다. 그리고 이러한 정부 주도 사업과는 별개로 1050억 원 규모의 민자를 유치, 가족휴양시설과 레포츠, 건강체험 시설 등을 추가 조성해 태권도권원을 세계태권도의 성지이자 중심, 그리고 휴식과 관광 속에 고유의 전통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한국 관광의 중심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기본 원칙도 함께 수립됐다.

태권도원의 세계화를 위해 2017 무주 WTF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고 민자 유치 실천을 위해 전북도와 무주군은 그동안 11차례의 민자유치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투자설명회 까지  열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진 못했다. 유치실적이 나지 않으면서 2019년엔 14명의 민자유치위원에 도시계획 등 부동산 개발관계자, 기업대표 및 호텔·관광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10명의 외부전문가에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 까지 위원으로 참여시켜 대안을 논의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없다.

전북도의회 황의탁의원은 26일 도정질의를 통해 태권도 진흥 지원 예산 127억 원 중 민자투자유치 관련 예산은 2.5%인 3억1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지자체차원의 의지결여를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엔 태권도가 가지는 상징성의 부가가치를 인정한 경기도가 세계태권도연맹과 스포츠교류센터 유치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태권도원이 민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란 점에서 전북도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환골탈퇴수준의 민자 유치 계획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태권도 사관학교설립을 비롯해 무주태권도원만이 가진 투자매력을 적극 알려야 한다. 국가가 사업을 주도해 이미 민자 유치를 위한 기본 인프라가 충분하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까지 가진 국립공원이 지척인 태권도원 아닌가. 무궁한 발전가능성을 제대로 홍보하고 호감이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시 처음이란 각오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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