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만 비켜간 조선업 훈풍 안 된다

오피니언l승인2021.04.26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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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발주 물량의 절반이상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지만 정작 현대조선소 군산조선소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무기한 휴업을 결정하면서 군산경제 침몰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의 단초를 제공한지 4년이 다되고 있지만 재가동의 키를 쥐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그 어떤 결정도 내놓기 않고 있어서다.

지난 2010년 사상 최대 호황을 누렸던 국내 조선업은 2016년 저유가와 불경기, 중국의 저가수주로 인해 수주절벽이란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한 때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해온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렀고 군산경제의 침체는 전북경제 전반에 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하청업체 67개사 부도를 냈고 5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으면서 군산은 지난 2018년 4월 5일 이후 매년 기한을 연장하면서 현재까지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좀처럼 지역경제는 정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현실이 되면서 해외 각국 선주들이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조선업체에 주문을 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올 들어 지난 3월말 현재 전 세계 신규선박 발주량 1024만CGT(323척)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업체 수주물량은 절반이 넘는 532만CGT(126척)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특히 이중 현대중공업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해양조선이 가장 많은 69억 달러 규모인 82척의 선박을 수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울산의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소 등의 선박작업장은 빈틈없이 풀가동되고 있으며 3~4년 동안 일감이 없어 문을 닫았던 조선기자재 업체들도 직원을 신규채용 하는 등 활기를 찾고 있다고 한다. 암울한 분위기에 찬바람만 불고 있는 군산조선소와는 너무도 격차가 큰 상반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8년 667만CGT를 수주한 이후 매년 군산조선소가 정상 가동되던 때와 비교해 2배 이상의 물량을 수주하고 있고 이 같은 호황세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선박 수주 물량이 늘면 군산조선소를 재개하겠다고 수차례 밝혀왔던 현대중공업이다.

정부와 정치권 역시 군산조선소 재가동의 원칙을 분명히 확인해 왔다. 대우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 울산지역의 반대 등이 걸림돌이라지만 의지만 있다면 극복될 문제다. 조선업계는 훈풍인데 군산에서만 찬바람이 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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