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 ‘생존 플랜’ 모색 서둘러야

오피니언l승인2021.04.22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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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학들이 신입생 부족과 코로나19가 심화시킨 재정난 등으로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다.

대학들은 학생 수 급감을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대응하면서 위기를 애써 피해왔지만, 코로나19 확산은 이마저도 힘들게 만들고 있다.

대학들은 지난 1960~7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입학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며 밀려드는 신입생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다.

1980~90년대는 대학의 극적인 양적 팽창이 이뤄진 시기였지만 1970년대까지 이어졌던 인구 팽창이 저출산으로 전환하는 시점이기도 했다. 즉, 출생아 수의 감소세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극단적인 인구 절벽이 연출된 것이다.

출생아 수의 극단적인 감소는 대학 신입생 수의 급감으로 직결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대학들은 극적인 양적 팽창이 이뤄졌는데 정작 대학에 들어올 학생 수는 급감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올해 도내 주요 4년제 대학 상당수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새학기를 맞았다. 본격적인 신입생 부족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도내 5개 주요대학의 2019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평균 99.5%를 기록했다. 2020학년도는 99.6%였으나 2021학년도는 88.5%로 지난해 대비 11.1%포인트 하락했다.
사실 신입생 수가 갈수록 부족해지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대학들의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셌지만 대학들은 애써 이를 외면했다.

결국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무시한 대학들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해 일 년이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가에서는 코로나19로 대면 강의마저 힘들어지자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회, MT, 동아리 등이 모두 올스톱 됐다.

지난해 코로나학번으로 불린 20학번에 이어 21학번 학생들도 본인들은 ‘잃어버린 학번’이라며 자조섞인 얘기까지 나온다고 한다.

대학이 직면한 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학령인구는 줄고 코로나19까지 장기화되면서 올해도 등록금 반환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대학들이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위기에 직면한 대학들은 정원 축소와 학과 통폐합, 대학 간 통합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학들의 위기가 한두 해 만에 해소될 위기는 아니다. 향후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위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이제 대학들은 생존 플랜을 서둘러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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