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전북 순창 출신인 노형욱(59.사진) 전 국무조정실장이 지명됐다. 현 정부 최대 현안인 집값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을 잘 마무리해야 하는 데다, LH 땅 투기 사태로 흔들린 국토부와 LH 등의 조직을 추슬러야 한다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예산과 복지 분야가 전문이지만, 국무조정실에서 4년 가까이 지내며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정부 정책 갈등에 탁월한 조정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재부 업무에서 세제 등은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있고 국조실이 정부 부처 일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국토부 업무와 무관치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안전망 강화와 복지 사각지대 축소를 위한 서민생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 재정관리관 재직 시절엔 공공기관 기능 조정과 임금피크제 등 굵직한 공공부문 구조개혁 대책을 이끌었다.

이번에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도 2.4공급 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갈등 조정능력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최근 부동산 부패 청산이라는 국민적 시대적 요구를 충실히 구현하고 국토부와 LH에 대한 환골탈태 수준의 혁신을 해내며 부동산 시장 안전과 국토균형발전 등 당면 과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순창이 고향인 노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광주제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국제경제학 석사를 수료했다. 행시 30회로 공직에 들어와 기획예산처 예산기준과장, 재정총괄과장, 기재부 행정예산심의관, 사회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차관보) 등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때 차관급인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에 임명됐고 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에 돼 이례적으로 현 정부에서 유임이 됐던 인사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고교 후배이자.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는 연세대 정외과 동기다.

온화하고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으로 조직 내부에서 신망이 두텁다. 기재부 노조가 선정하는 ‘닯고 싶은 상사’에 3번이나 뽑혀 명예에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노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돼 현 정부에서 전북 출신 두 번째 국토부 장관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