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월호 참사 7주기다. 하루도 빠짐없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한편,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며 전주시 풍남문광장을 지키고 있는 전주세월호분향소를 찾아가봤다.

15일 정오께 찾은 전주시 풍남문 광장. 광장 한 켠 작은 천막에 가까이 다가가자 향냄새가 마중을 나왔다. 이곳에서 문구를 취합·제작한 노란 색 세월호 관련 배너가 가로수를 따라 여전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안쪽에 들어서자 세월호 희생자들의 얼굴이 붙은 천막 안쪽 탁자에는 촛불과 함께 쌀이 담긴 향로 등이 방문객을 맞았다. 아래에 놓인 국화 생화도 하루 앞으로 바짝 다가온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이해 비치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전까지 이곳을 찾는 이들은 대개 분향소 관계자일 뿐 추모 등을 위해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은 뜸해 보였다.

안팎에 비치된 서명운동 판넬 위로 몇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대부분은 전주 시민의 것이었지만 안산 등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이들의 흔적도 남아 있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이들의 흔적이었다.

작년부터 지속된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들면서 찾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세월호분향소를 올해로 7년째 지키고 있는 이병무(54)씨는 “아무래도 4월 들어서 하루에 10명쯤으로 찾아주시는 분들이 꽤 늘긴 했지만, 코로나에 방문객 수도 많이 줄어 한 명도 찾지 않는 날도 많았다”며 “아무래도 시간이 오래 지나기도 한데다 상당부분 코로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올해의 경우 세월호 관련으로 행동해주시는 분들의 방향성이 보다 확고해져 떠나셨던 분들 가운데도 돌아오시는 분들이 있다”며 “진상 규명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분향소가 이곳을 떠나기 위해서라도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북민중행동 등 전북지역시민사회단체는 오는 16일 오후 6시께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7주기 맞이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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