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주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씨의 하루는 소독으로 시작해서 소독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최근에는 근처 초등학교에서 확진을 받은 학생이 나오기도 해 더 바빠졌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하긴 하지만, 같은 건물에 위치한 다른 학원들에 초등학생들이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지자체나 교육청 등에서도 간간히 학원을 찾기 때문에 행여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아무래도 학원 주변에서 확진자 소식이 들리다보니 바짝 긴장해 방역조치에 나선 상황”이라며 “어딜 가나 비슷하겠지만 지난주부터 갑자기 아이들 확진이 이어지고 있어 언제 또 이런 상황이 발생할지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2 학원 강사 B씨는 다니던 학원이 휴원 결정을 내리면서 당분간 일을 쉬게 됐다. 역시 일하는 학원 인근에서 코로나19 확진학생이 발생하면서다.

그는 “작년에도 그렇게 조심조심 살았는데 근처에서 확진 학생이 나오고 나니 코로나가 무섭긴 무섭게 느껴진다”며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고 이정도에서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초등학생들에까지 이어지며 학원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혹시 모를 추가 확산을 걱정해 소독 등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감염우려 등으로 발길을 끊은 학생들도 있어서다.

14일 찾은 전주시 호성동 한 아파트 인근 학원가. 학원들의 문 앞에는 방역수칙 준수 관련 안내 포스터가 빼곡하게 붙어있었다. 알록달록 포스터 옆으로는 어김없이 ‘소독 증명서’와 함께 휴원 일정이 안내되어있는 채였다. 인근 초등학교에서 확진학생이 발생하며 학원도 문을 닫아건 것이다. 심각성을 고려한 듯 일부 학원은 추가 공지를 내걸고 오는 20일까지 휴원 연장을 알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송천동과 중화산동 등 확진 학생이 발생한 학교 인근 학원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휴원에 나서거나, 그렇지 않은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따름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학원 관계자들은 감염 우려와 학생의 걸음 모두를 잡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가정 내 경기도 어려워지고, 무엇보다도 감염우려 등으로 원생들이 평년대비 반절, 혹은 3분의 1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지난해에도 운영시간 제한 등으로 힘들었는데, 지금으로서는 더 확산되지 않기만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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