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자영주유소(비 알뜰주유소) 사업자들이 알뜰주유소로 전환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사)한국주유소협회 전라북도회(회장 김준영)는 12일 주유소협회 전북도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한국석유공사의 '자영주유소 죽이기 정책'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며 "전라북도 자영주유소를 전부 알뜰주유소로 전환해 달라"고 촉구했다.
주유소협회 전북도회는 도내 자영주유소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주유소협회 알뜰주유소로의 전환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을 모집해 왔다. 이에 320여 명의 사업자들이 그동안 유지해온 정유사와의 거래 관계를 정리하고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자영주유소들이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현재와 같이 정유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구조로는 알뜰주유소와의 경쟁에서 더 이상 버텨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웃돌던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의 '기름 값이 묘하다'는 말 한마디에 공공기관인 석유공사가 주유소 시장에 직접 개입해 알뜰주유소 사업을 운영했고, 석유공사가 정유사로부터 석유제품을 저렴하게 공급받아 알뜰주유소에 공급하고 이를 통해 알뜰주유소들은 일반 주유소들 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자영주유소업계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알뜰주유소 인근의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판매량과 매출이 급락하게 된 것은 물론, 적자를 보면서까지 판매가격을 낮추다가 결국 휴업이나 폐업에 내몰리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 이익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유소 매출액의 60%가 세금인 탓에 매출액이 많음에도 '매출 과다'를 이유로 재난지원금은 단 한푼도 받지 못했으며, 이제 더 이상 영업을 유지할 수 없는 경영한계에 왔다고 하소연했다.
주유소협회 전북도회는 "전북 자영주유소 사업자들은 찔끔찔끔 선별해서 알뜰주유소로 전환해주는 석유공사의 알뜰주유소가 아닌, 대다수 국민들을 위한 주유소협회 차원의 알뜰주유소로 전환하겠다"며 "조건 없이 희망하는 모든 주유소의 알뜰주유소로의 전환을 받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자영주유소들의 대규모 알뜰주유소 전환 요구는 국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면서 "석유공사가 주도하는 알뜰주유소가 아닌 주유소 모두가 전환할 수 있는 주유소협회 차원의 알뜰주유소로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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