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 마르지 않는 계곡물 빼어난 봉우리 압권

<전북생태관광: 강천산> 전라일보l승인2021.04.11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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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이란 생태계가 특히 우수하거나 자연경관이 수려한 지역에서 자연자산의 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통하여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을 말한다. 전북은 이런 생태관광에 맞는 조건을 갖춘 곳이 많다. 도내 생태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는 지역을 찾아본다./편집자 주

코로나 속에서도 ‘봄’은 온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겨울이 지나가고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봄이 왔다. 봄이 이렇게 우리 곁으로 찾아오듯 우리의 마음속에서도 진정한 봄날이 찾아오길 바라며,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성큼 다가온 봄을 만나러 ‘순창 강천산’으로 떠나봤다.

▲강천산의 ‘봄’을 마주하다

강천산은 예부터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나다고 전해 들었다. 산세가 높지 않고 완만하고 사계절 내내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과 빼어난 봉우리는 강천산의 매력으로 꼽힌다.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입구에 들어서면 크고 작은 계곡들의 물소리가 귀를 사로잡는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조금 걷다 보면 강천산의 자랑인 병풍폭포를 만난다. 바위가 마치 병풍 같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병풍폭포. 병풍바위를 비단처럼 휘감고 있는 폭포로 높이 40m에 달한다. 병풍바위 밑을 지나온 사람은 죄지은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얘기가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병풍폭포를 지나면 맨발 산책로가 펼쳐진다. 실제 강천산은 다양한 등산로가 있다고 한다. 2시간 내외의 짧은 산책로부터 20km가량 거리에 9시간 정도 소요되는 종주 코스까지 선택이 가능한 것이 특징.

맨발 산책로는 왕복 5km로 비교적 짧은 산책로로 편안한 흙길이라서 부담 없이 천천히 걸어갈 수 있다. 거닐며 나무들이 내뿜는 싱그러움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강천산을 거닐다 보면,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신라 도선국사가 풍수지리상 옥을 굴리는 아름다움을 지닌 계곡이라는 뜻으로 지었다는 산의 이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더욱이 지나가며 만나는 계곡들과 산책로 양옆으로 곧게 자란 나무들은 봄의 감사함을 전해준다.

산책로를 걷다가 ‘아랫용소’에서 절로 발길이 멈춰졌다.

명주실 한 타래가 들어갈 정도로 깊은 용소라는 아랫용소. 아주 옛날 암용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왕자봉까지 꾸준히 오르다 보면, 강천산의 또 다른 묘미 ‘현수교’를 볼 수 있다. 50m 높이로 하늘을 가르듯 놓여있는 구름다리에서 내려다보면 강천산 전체를 담는 아름다운 경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이어 가파른 산행길을 걷다 보면 정상의 전망대에서는 산성산과 광덕산이 어우러지는 경관을 선물한다. 강천산 깊은 곳으로 호수처럼 맑은 물을 담는 저수지를 지나 돌아오는 길에는 삼한 시대 이 땅을 지킨 아홉 장군의 영혼이 서려 있다는 구장군폭포의 장관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강천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다

순창 강천산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는 전국 최초로 지정된 군립공원이라는 것. 강천산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나무들과 호수와 폭포 등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또한 계곡들과 함께 수많은 봉우리가 있다. 연대봉을 비롯해 운대봉, 수령봉, 천자봉, 깃대봉, 왕자봉, 견제봉 등이 있다. 단풍나무와 다양한 잡목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수많은 봉우리는 깊은 계곡을 만들어 낸다. 강천산을 거닐다 보면, 많은 계곡을 만난다. 연대계곡, 선녀계곡, 원등계곡, 분통골 등으로 저마다 다른 색깔로 그 자리에서 등산객들을 반겨주고 있다.

특히 강천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에도 불구하고, 나무의 싱그러움을 놓치지 않는 이유는 단연 호수와 폭포, 계곡, 용소 등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널리 알려진 천우폭포, 약수폭포, 아랫용소, 윗용소, 용머리 폭포, 구장군폭포 등 1년 내내 마르지 않는 물을 자랑하며, 나무들에 지속해서 수분을 공급한다.

더욱이 가을이 되면 계곡을 사이에 두고 두 산의 능선을 하단부에서 연결한 구름다리 위에서 감상하는 가을 단풍은 전국 어느 산과 견줘도 손색없는 절경을 만들어 낸다는 후문이다.

▲강천사의 ‘고즈넉함’을 만나다

강천산을 걷다보면, 놓치지 않고 꼭 발길을 옮겨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강천사’다. 계곡을 끼고 두세 차례 다리를 건너며 산을 향해 보면, 오른쪽으로 대웅전과 요사 등 너덧 채의 당우가 늘어선 강천사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라 진성여왕 1년(887) 도선국사가 창건한 강천사는 지금은 자그마한 절이지만, 내력은 깊다.

특히 강천사는 창건자 도선국사가 “머리카락과 수렴이 없는 사람이 있어야 빈찰(貧刹)이 부찰(富刹)로 바뀌고 도량이 정화된다”라고 한 예언에 따라 비구승보다 비구니들이 많이 머물렀다고도 전해지는 곳.

고려 시대인 1316년에는 덕현이 오층석탑과 12개 암자를 창건한 큰 절로 천여 명의 승려들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인 1760년에 편찬된 ‘옥천군지’에는 명적암, 용대암, 연대암, 왕주암, 적지암 등 5개의 부속 암자가 남아있다고 적혀 있다고 적혀 있지만, 그때의 건물들은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치며 내려오던 것마저 한국전쟁으로 모조리 재가 되어 버렸다.

현재 만날 수 있는 옛것은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오층석탑’ 뿐이다. 이 탑은 고려 충숙왕 3년(1316년)에 덕현 스님이 강천사를 다시 지을 때 세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만든 오층탑으로 다보탑이라고도 불리 운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경내의 모든 건물이 완전히 타 없어지는 난리 통에도 그대로 남아 보존되어 오다가, 한국전쟁 때 부서져 넘어졌다고 한다. 실제 2층, 3층, 4층의 덮개돌에는 한국전쟁 때 총탄을 맞은 흔적이 남아있다.

지금은 옛것을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천사’. 알려진 문화재나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걸음을 멈추게 하는 고즈넉함과 예스러움이 있다.

/글·사진 박세린 시민기자(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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