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봄 날씨와 주말을 만끽하려는 시민들로 인근 유원지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번화가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다만, 일부 봄나들이 객 등은 최근 초등학생 및 교회발 등 코로나19 확산세을 비웃는 듯한 모습도 자주 목격돼 우려 섞인 목소리도 높다.

10일 오후 2시께 찾은 전주동물원. 이어지는 길목은 일찍부터 이곳을 찾은 차량들로 한참 정체가 빚어졌다. 평소 3~5분 거리가 이날만큼은 30분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인근 통행이 원활하지 않고 자꾸만 길이 막히자 이따금 중앙선을 넘어서 방향을 돌리는 차량들도 눈에 띄었다. 몇몇 사람들은 근처 마을 진입로에 미리 차량을 주차해두곤 담벼락을 따라 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거북이걸음을 하며 나아간 차들은 주차장에 차곡차곡 쌓였다. 확장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차장 부지 안에도 자리가 부족하자 아직 포장되지 않은 곳까지 차량들이 빽빽이 주차돼있었다. 이곳을 찾은 이들 대부분은 친구나 가족 등과 함께 했다. 이날 몰린 인파는 주차장 뿐 아니라 정문 인근 매표소 앞에 고스란히 모였다. 삼삼오오 모여 봄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으며 거리두기는 흡사 다른 나라 이야기가 됐다.

인근 초등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그 부분에 대해 아랑곳하는 사람은 없는 성 싶었다.

임모(30)씨는 “최소한 이번 주 내지는 다음 주까지 조심해야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날씨가 좋아 나가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지금은 잠잠한 상황도 아닌데 잠깐 방심했다가 또 어디서 집단감염이 생길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찾은 전주 서부신시가지는 이전에 비해 위축된 모습이었다. 빈자리를 찾기 어렵던 수 주 전과 달리 이날 주점 등지에서는 비교적 조용히 술자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10시가 가까워지면서 일부 인파가 골목에 몰리기도 했지만 예전처럼 발 디딜 틈 없이 다닥다닥 붙은 이들은 몇 눈에 띄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최근 잇따르는 집단감염 탓에 이곳을 찾은 이들이 줄어든 데 더해 인근 가게 일부가 휴업에 들어가거나 구청에 위반사실이 적발돼 영업정지에 들어간 까닭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일부 방문객은 흡연 등 사유로 마스크를 벗은 채 거리 한쪽에 모여 대화를 나누며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인근을 찾은 한 시민은 “몇 주 전만 하더라도 이 시각 이 곳에 사람이 이만큼 있으면 ‘오늘 왜 이렇게 사람이 없지?’ 라고 할 법도 했는데 그래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도 “아무리 길거리라도 가까이 지나쳐다니며 대화를 나누면 사람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부분은 주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북도에서는 재난문자를 통해 지난 9일과 10일 도내 확진자 수를 밝히는 한편 ‘도민여러분이 멈춰주시면 유행도 멈춘다’며 방역수칙 준수 등을 당부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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