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가야로 “라떼는 말이야”라는 꼰대가 되다

엄정규 기자l승인2021.04.09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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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라떼는 말야”라는 말이 '꼰대'라는 단어와 접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쓰인다. 뜻을 살펴보면 꼰대는 '나이 많은 남자'를 비유하는 은어(특수집단이나 구성원들끼리 사용하는 특수어)로 고리타분한 성인을 빗대어 말한다.

흔히 “라떼는 말야”는 꼰대들이 수직적 관계에서 아랫사람에게 권위주의적이거나 진부한 구시대적 생각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을 희화화 한 용어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선조들의 삶과 경험 즉 과거에서 나오는 지혜와 노련함 등을 모두 빗대어 쓰는 말로 이를 거울삼아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좋은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겪어온 장수는 우리나라를 통틀어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의 탁월한 자연환경과 코로나19 지역내 감염자가 0명일 정도로 치유의 환경을 자랑하는 인간의 삶의 근원이 되는 물이 시작되는 그러한 동네이다.

빼어난 자연환경 탓에 산업화 및 도시화는 다른 동네 이야기가 되었고, 자연스레 사람들이 떠나고 있다. 또한 여러 사유로 인구수가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소도시로 바뀌었다.

과거 장수는 어떠했을까? 최근 들어 밝혀지는 가야사를 통해 그 실마리가 점점 풀리고 있다.

토기백화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시 전국각지의 토기들이 무덤에서 출토되었으며 전국 최대규모의 철 생산유적이 확인되고 있다.

또한 문헌에서 화려하게 등장했던 강력한 가야의 소국인 반파국이 자리했던 것으로 뒷받침해주는 봉화 유적까지 많은 고고학적 증거들과 문헌자료가 장수지역의 중요성과 당시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철을 다루는 기술력으로 성장했을 장수지역 가야는 그 당당함이 최고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장수지역은 철기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밤낮으로 쇳소리가 멈추지 않고 철을 사기 위해 모여든 전국 각지의 사람들로 북적이는 생동감 넘치는 지역이었을 것이다.

이는 장수에서 출토되는 유적과 유물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특히 최근 호남과 영남을 잇는 상생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육십령 고개가 이를 잘 뒷받침 해주고 있다.

당시 철 생산지로서의 아이언 로드와 소금길의 중간쉼터인 장수는 도적떼가 들끓어 60명이상이 모여야만 이 고개를 지날수 있었다는 지명유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제적으로 교류가 활발했던 곳이다. 상상만으로도 전율이 느껴지는 그런 부강한 나라였을 것이다.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삼봉리 봉화터에서 출토된 다연(차를 빻는 도구)은 당시 장수지역 사람들의 사치스러움을 잘 보여주는 출토품이기도 하다.

이후 후백제의 견훤이 국력을 다해 쌓아 올린 침령산성과 합미성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을 지키기 위한 최고의 방어수단 이었을 것이다.

왕건의 후삼국통일과 고려의 건국은 우리나라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지만 장수지역은 천년 간의 긴 잠에 빠져들어 쇠퇴를 거듭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왕건의 고려는 행정구역을 장수와 장계로 나누고 전략적으로 필요 없어진 장수지역의 중요 유적지들을 폐쇄시켰다.

화려함을 수놓았던 가야문화가 잠들기 시작한 것이다. 간혹 강인한 DNA를 통해 2덕 3절 5의라는 역사적 인물과 장수향교라는 문화유산을 남겼지만 타 지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금부터라도 모두가 꼰대가 되어 “라떼”를 돌이켜 보고 험난한 백두대간을 넘어 화려함을 수놓았던 가야문화의 증거들을 돌아보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 시키고 많은 역사유적의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과서를 다시 쓰고 역사문화가 감미된 장수관광의 명품화를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이룩할수 있는 가능한 실현을 통해 비로소 생동감 넘치는 장수로 환원이 될 것이다.

지금은 장수 역사문화관광 “명품화”를 위해 모두가 꼰대가 되어 “장수의 라떼”를 외칠 때라 생각된다.
/장영수 장수군수


엄정규 기자  crazycock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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