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500명을 오르내리며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확진자 수가 닷새째 500명대를 유지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날씨가 완연한 봄을 느끼게 하면서 외부 활동이 늘어나다 보니 확진자 숫자가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수도권 신규 확진자 비중이 70~80%를 차지하고 비수도권은 30% 미만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비수도권 감염이 40%까지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국 17개 도시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형국으로 볼 수 있다.

전북지역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5일부터 6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도내에서 3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29명이, 이날 4명이 각각 확진됐다.
전날 확진된 29명 가운데 무려 26명은 집단감염된 것으로 분류됐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전주 모 웹 개발회사에서 9명이 감염돼 관련 누계 확진자는 12명이 됐다. 특정 직원이 먼저 감염된 뒤 사무실 내에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집단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고 하니 어처구니 없다.

군산에서는 일상 속 가족·지인 간 감염으로 6명이 확진됐고, 익산에서는 배송업 관련 동료·가족 간 전파로 9명(직원 6명·가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주 수정교회(덕진구 동부대로 위치)의 질병 치유 집회와 관련해서는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23명이 됐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더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16을 기록할 정도라니 걱정스럽기만 하다.

더욱이 지난 5일 확진자 역학조사 지원 근무에 나섰던 전주시청 직원도 확진됐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최근 일주일새 확진 현황만 봐도 그 심각성을 미뤄 짐작할만 있다. 3월 31일 22명을 시작으로 4월 1일 15명, 2일 20명, 3일 24명, 4일 16명, 5일 29명 등이다.
온 국민이 1년 이상 고통을 참고 희생하며 버텨왔는데 4차 유행에 휩쓸리게 되는 것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감염자가 폭증하면 다시 위태로운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개개인이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방역당국도 취약 시설이나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장소에 대한 선제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불안한 만큼 정부도 국내 공급이 차질 없도록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지금 방심하면 그동안 쌓은 방역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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