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영업이 될 만 해지나 싶어 종업원까지 추가로 구했는데, 어떡하란 말인지…. 난감할 따름입니다”.

전주지역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소상공인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5단계로 내려가 숨통이 트인 지 한 달 남짓 만에 다시금 10시 이후 매장 내 취식금지 등이 재개되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본격 시작된 2일 오후 찾은 전주 서부신시가지. 동선 겹침을 우려한 것인지 본래 인파로 북적였어야 할 거리는 이전에 비해 휑했다. 밤 10시가 가까워 온 시각에도 이전 북적였던 모습은 간데없이 드문드문 테이블을 채우거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 모인 이들만이 눈에 띄었다. 반대편 거리의 술집에 빈틈없이 자리가 들어찬 모습과 대조됐다.

거리로 나선 젊은이들은 “이제 이 시간이면 파장”이라며 “갈 데도 없으니 그만 들어가자”며 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찾은 신시가지 가게들은 대개 비어있었다. 개중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잠시 휴업하고, 내부 공사 등을 진행하겠다’며 문을 닫아 건 곳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밤 10시가 되자 가게 안에 머무르던 이들도 느릿느릿 몸을 일으켜 거리로 나왔다. 인근 공터에서 버스킹을 하는 이들 앞으로 몰린 몇몇 사람들은 다 못한 대화를 나누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며 시간을 보내다 곧 흩어졌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울상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단계로 내려가면서 영업제한시간 등이 해제돼 종업원을 다시 고용하는 등 영업에 나섰지만 단계 격상으로 도루묵이 되었다며 아우성이다.

전주시 금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그동안은 잠잠하고 했다보니 지난주에는 종업원도 고용한 참”이라며 “거리두기가 올라가면서 또 가게 운영은 어려워진 상황인데, 이들을 내보낼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만난 한 맥주집 주인은 “마음먹고 장사를 해볼 요량으로 시설 정비 등도 진행했지만 영업시간 제한 재개 등을 맞닥뜨려 막막하다”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오늘도 확진자 소식이 들리고 있어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게들은 먹고살려고 하는, 생업이 관계된 일이니만큼 단계 격상에 일희일비하게 되는데, 여기서 더 기간이 늘어나는 일 없이 상황이 마무리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한숨지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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