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리 의혹, 재보선 덮쳤다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놓고 민주당, 국민의힘에 “동참” 압박 국민의힘 “여야 교차조사” 발끈 김형민 기자l승인2021.03.31l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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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들의 땅 투기에서 불거진 부동산 비리 의혹이 정치권의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즉각 동참하라며 압박하고 있고,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셀프조사라며 여야 교차조사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 정치권 전체가 부동산 문제로 연일 들썩이고 있다.

먼저, 민주당 박성준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31일 “민주당이 지난 3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소속 의원 174명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했지만 국민의힘은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이라도 전수조사에 나서 국민 앞에 부동산 부패 척결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102명 의원 전원의 동의를 이미 받아뒀다.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을 보면 조사를 못 받는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국민의힘이 전현희 권익위원장의 중립성을 문제 삼는 것에는 “공직자 부패 조사 권한을 갖춘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라며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신뢰한다는 감사원에 즉각 전수조사를 의뢰하고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과 그 가족의 부동산 소유·거래 현황 조사를 요청한 데 대해 “조사에 개입하지 않고, 보고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자기들(민주당) 당 출신이 위원장으로 있는 기관에 보낸 것 자체가 셀프조사고 ‘눈 가리고 아웅 하기’”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저희는 국회에서 전문가들로 특위를 구성해 여는 야를, 야는 여를 서로 들여다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태풍을 맞고 있는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결국,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4·7 재보선을 앞두고 집값 상승에 LH 사태까지 겹치며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고 보고, 직전 당 대표이자 재보선을 지휘하는 선대위원장으로서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내 집이든 전월세든, 이사를 가려면 빚을 더 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그런 터에 몹쓸 일부 공직자들은 주택 공급의 새로운 무대를 투기의 먹잇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많은 국민들께서 깊은 절망과 크나큰 상처를 안게 되셨다"며 "주거의 문제를 온전히 살피지 못한 정부 여당의 책임이 크다. 정부 여당은 주거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정책을 세밀히 만들지 못했다. 무한책임을 느끼며,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의 사죄와 다짐으로 국민 여러분의 분노가 풀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국민들의 화가 풀릴 때까지 저희는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김형민기자.bvlgari@

 


김형민 기자  ja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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