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

자전거로 아침바람을 가르는 매력을 시민 모두가 느껴봤으면 한다.
5년전 시민교통과장으로 발령나 생태교통수단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전거를 한 대 마련했다. 학창시설에 통학용으로 이용했던지라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었어도 자전거가 친숙했다. 먼저 시작은 주말에 집에서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것부터 시작했다가 점점 출퇴근용으로, 지금은 더 나아가 전주시내 외곽길 투어를 즐기는 마니아가 됐다.

가끔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면 뭐가 좋아요?".
제일 좋은건 온몸으로 느끼는 아침바람이다. 그  바람속에 사계절이 있고 두발로 목적지를 향해가는 그 여정이 자연과 하나되는 일치감을 준다. 물론 운동도 되고 교통비 절약은 그냥 덤이다.

그래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
전주시 자전거도로는 98개노선에 410.46km이다. 2017년 자전거정책과 신설이후 기린대로(가련광장~호남제일문), 콩쥐팥쥐로(혁신도시교차로∼서전주아울렛) 등 자전거전용도로(차로)등을 개설하였으며 서신로, 견훤로 등 지선형 생활 자전거도로를 지속해서 정비해왔다. 특히 통학로 개선을 비롯하여 하천 자전거 진출입로 및 안전유도시설 설치, 자전거보관대 확충 등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자출사에겐 위험한 상황이 곳곳에 도사린다.

아무 제약없이 자전거도로를 쭉 달리고 싶지만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많고 한번씩 마주하는 볼라드나 작은턱에 긴장을 안할 수가 없다. 어쩌다 차도 가장자리를 이용하는 경우엔 바짝 붙어가는 차량 때문에 등줄기에 땀이 내린다
그리고 전주시는 좀 더 안전하게 '자출사'를 위한 행정의 세심한 역할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전주시에 개설된 자전거도로중 94%이상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이다.
몇 년전만 해도 겸용도로에서, 하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보면 보행자들은
“왜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는지? ㅉㅉ”자전거에 대한 인식개선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자전거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보행자와 자전거가 서로의 길을 나눠서가는 흐름을 자주 볼수 있다. 자전거를 엄연한 생태교통수단으로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전주시도 2021년도엔 먼저 자출사를 위한 세심한 도로정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먼저 온고을로 등 주요 간선도로 자전거도로에 대한 불편시설을 일제점검하여 세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자전거뿐만 아니라 휠체어, 유모차등에 위험요인이 되는 인도턱을 낮추고, 경계석 조정, 불필요한 볼라드는 제거하며 파손된 횡단도도 개선한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하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습관이 생겼다.
도심을 가로질러 가는것보다 하천 자전거도로가 목적지와 연계성이 좋으며 특히 신호등이 없고 평탄성으로  멈추지않고 달릴수 있어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하천을 달리다 보면 교량 명칭도 궁금하고  어느 방향으로 빠져나가야 할지 몰라 한두번 실수를 하곤 한다. 이에 올해는 하천 일제정비에 힘을 쏟기로 했다.
먼저 전주천, 삼천에 있는 38개소 교량 사방에 교명판을 달고 도로바닥에 지역방향 입출구표시, 표지판 설치, 경사로 설치 그 외 세월교내 진출입로 계단 보완 등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궁금하고 불편한 사항을 해결할 계획이다. 특히 삼천교~홍산교 좌안에 자전거·보행자 분리형 겸용도로를 개설하여 보행자와 자전거간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더불어 주요 간선도로 자전거전용도로(차로)개설, 사고위험지역 자전거도로 정비, 자전거 보관대 설치등 자전거인프라도 확충한다.
이미 개설한 기린대로 호남제일문~가련광장 L=8.2km에 이어 올해는 금암광장까지 5.6km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개설한다. 더불어 내년에는 한벽교까지 총 19.2km구간의 기린대로 전구간 자전거도로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백제대로는 첫마중길~명주골네거리~꽃밭정이네거리 양측 17km 구간을 대상으로 전주바람길숲 조성사업과 병행하여 올해 설계용역 발주, 2023년도까지 개설할 계획이다.
자전거사고위험지역 안전개선사업으로 공모·선정된 팔달로를 비롯 서신로, 유연로등 5개노선 L=4km 구간 자전거도로도 안전하게 정비하며 자전거보관대, 공기주입기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신설한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은 지구온난화, 녹색환경조성 등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실천하는 과제가 아니다. 건강해지고, 정해진 시간내에 가능하고, 두바퀴로 어디든 갈 수 있는 매력적인 나만의 교통수단이라는 힐링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다고 해도 안전을 위해서는 안전모도 반드시 착용해야 되고 밤에 주행할 때는 등화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또한 자전거가 차인만큼 교통신호를 잘 지켜야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가까운 시기에 행정의 자전거 인프라 조성과 시민분들이 힐링으로 선택한 자전거가 시너지효과를 만들어 아침 출근길 그리고 퇴근길 한가지 더! 장보기 길에 자주 마주치는 환경이 오리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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