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장바구니 물가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은 체 고공행진이다. 서민가계 부담이 늘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음은 물론 지금의 물가상승이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이져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주남부시장에서 판매중인 대파 1kg의 소매가격은 평균 5370원, 비싼 곳은 72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년 2696원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1년 전 2000원대 가격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서민식단 필수품인 계란가격도 특란 30구가 7600원으로 1년 전 5080원 보다 40%이상 올랐다. 쌀 가격 역시 20㎏ 소매가격이 1년 전 5만2300원보다 20%가까이 오른 6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수산물 가격이 한해 작황에 따라 기복이 심한 것은 사실이다. 대파는 지난해 한파피해와 작황부진으로 재배면적 자체가 줄었고 계란 가격 역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살 처분 증가로 산란계가 줄어 가격급등으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
하지만 수급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쌀을 추가 방출하고 있음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고 감자, 건고추등의 주요농산물 가격 또한 지난해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지난 2월중 도내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는 0.6%, 그리고 전년 동월 대비 1.3% 각각 상승하면서 1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인 것에서도 서민물가 오름세가 우려할만한 수준임은 분명히 확인된다.

통계청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장바구니 물가와 실업률이 치솟으며 국민이 느끼는 ‘경제 고통지수’가 2017년 8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임을 확인해 주기도 했다. 장바구니물가 상승의 고통은 저소득 서민층일수록 더욱 크고 심각하게 다가온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시중자금 과잉유동성이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면 이로 인한 피해 역시 서민에게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 2월말 1천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 신용대출금리는 반년새 0.62%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도 오르고 있다. 주택 구입, 주식투자 열풍, 코로나19 여파로 무리하게 빚을 낸 가계는 물론 국내 경제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다. 물가상승을 일시적인 수급부족으로 치부하고 인플레이션은 없을 것이라 장담해선 안 된다. 모든게 불확실하고 불안한 상황 아닌가. 서민가계가 흔들리면 경제가 위험해 진다. 정책당국은 보다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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