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의 국무·국방장관을 만나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빈틈없는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외교, 국방 2+2 회담을 위해 11년 만에 동시 방한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는 민주주의와 인권 등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70년 동반자로서 공동의 도전에 함께 대처해나갈 것”이라면서 “미국의 외교 안보 수장이 취임 후 우선적으로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바이든 대통령님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미국의 귀환, 외교의 귀환, 동맹의 복원을 환영하며 국제 사회는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한국 역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기회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오전 열린 한미 외교·안보 수장의 2+2 회담에 대해선 “5년 만에 2+2 회담이 열렸고 방위비 분담 협정에 가서명했는데,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한미동맹이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 국민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든든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일 관계 복원을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의 두 장관은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께서는 미국이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다시 강조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과는 적대·협력적 경쟁관계라며 한국과 긴밀 협의해 도전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열린 2+2 회담에서 정의용 외교장관과 블링컨 국무장관, 그리고 서욱 국장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 등 양국 외교안보 수장들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서 양국은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를 우선 관심사로 대처 △한미동맹 강화 △전작권 전환 △한미일 협력을 통한 역내 평화·번영 및 미래지향적 협력 그리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 두 국무, 국방 장관과 랩슨 주한대사대리, 성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 매그서먼 국방부장관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우리 측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