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세에 맞섰던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역사 한 부근에 ‘동학농민운동’을 찾아낼 수 있다. 동학농민운동은 반외세, 반봉건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담아내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다. 그 첫 승리를 이끌어낸 황토현 전투의 전투지 부근인 정읍은 그 과정을 잘 담아낸 시설을 잘 관리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주말 아이들과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인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황토현전적지’를 가보는 건 어떨까.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를 찾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은 크게 1층 전시실과 2층 전시실로 나눠져 있다. 2층에는 상설전시실이 운영 중에 있고 1층에는 상반기, 하반기 총 2회의 기회전시를 개최하는 기획전시실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획전시는 ‘동학농민혁명의 얼굴들, 시대를 담다’ 라는 제목의 전시로 동학농민혁명의 주역들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과 더불어 독립운동까지 이어지는 발자취를 전시로 잘 표현해 다양한 역사적 배움이 가능한 전시이다. 기획전시는 2021년 5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어린이 전시실도 따로 운영되고 있으니 가족단위로 방문하기도 좋겠다. 이곳은 2층에 있는 상설전시실이다. 기획전시회 보다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이 전시돼 있으며 동학농민혁명의 전개에 맞춰 전시실이 구분돼 있어 전개과정을 과정 하나하나 깊게 이해할 수 있다.
기념관을 둘러보기 전 간단히 설명하자면, 1차 동학농민운동의 출발은 동학 교주 최제우의 명예를 다시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인 ‘교조신원운동’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것과 더불어 군수 조병갑이 불필요한 저수지인 만석보를 통해 과도한 세금을 징수하자 이에 저항하는 행동으로 발현된 것이 바로 동학농민운동의 출발, 고부봉기라고 볼 수 있다.
고부봉기를 통해 조병갑을 끌어낼 수 있었지만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온 안핵사 이용태가 고부봉기 주동자들을 벌하는 상황이 또 다시 발화점이 돼 백산봉기가 일어나게 됐다.
백산봉기를 시작으로 농민군들은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하게 됐고, 여기서 황토현 전투와 황룡촌 전투, 총 2번의 전투에서 관군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동학농민혁명 최초의 전승지- 황토현 전적지
정읍의 황토현 전적지는 최초의 전승지로 그 때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다. 황토현 전적지 내부는 주말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주말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내부에는 제민당, 전봉준 동상, 목민사와 다양한 역사적 사료들을 관람할 수 있다.
황토현 전적지의 언덕을 따라 오르면 우뚝 솟아 있는 ‘갑오동학혁명기념탑’을 볼 수 있다. 탑의 뒷면에는 이러한 노래가 새겨져 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 간다’ 이 노래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수도 있는 노래이다. 왜 갑오동학혁명기념탑에 이 노래가 새겨져 있는 걸까? 바로 동학 농민 운동 때 일본군이 푸른색 군복을 입어 파랑새는 일본군을 뜻하는 것이고, 녹두밭은 전봉준, 청포 장수는 백성을 상징한다고 해 전봉준과 동학농민운동이 일본군에 의해 실패함으로써 많은 백성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설이 있다.
두 번의 전투 이후의 상황을 덧붙여 설명하자면 농민군들은 전주성을 점령했고 이를 제압하기 위해 조선정부는 청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청이 군대를 파견함에 따라 톈진조약(조선에 대한 청과 일본의 동등한 파병권)을 빌미로 일본 또한 조선에 군대를 파견하게 된다.
전주화약을 통해 농민군은 해산했지만 일본의 내정간섭 강화와 경복궁 침입 등의 사건으로 전봉준은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고 2차 봉기를 주도했다. 전국적인 항일운동으로 확산됐지만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그렇게 동학농민운동 또한 실패로 끝났다.
동학농민운동은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민중이 역사발전의 주체로 등장한 한국사의 발전과정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또한 동학농민운동의 정신은 3.1 독립운동, 상해임시정부, 광복군 활동으로 계승돼 이어져 왔다. 우리 또한 이러한 선조들의 끊임없던 노력들을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임을 느끼게 되는 역사적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동학농민운동의 시작점인 정읍에서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역사의 한 장면을 직접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김대연기자·red@/자료제공= 전북도청 전북의 재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