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오는 28일까지 2주간 더 연장했다. 최근 가족 간 감염이 늘면서 그동안 인원제한이 없었던 직계가족 모임을 8명까지만 허용키로 했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도 현행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결혼전 양가상견례나 6세 미만 취학아동을 동반한 모임 등이 8명까지 가능하고 유흥시설의 경우 타업종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지난주초 확진자수가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각심을 풀어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특히 숨은 전파자가 여전하고 다중시설, 외국인 노동자밀집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향후 2주간 수도권은 '특별대책기간'을, 비수도권은 '방역수칙 준수 특별기간'을 정해 이들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방역실태를 집중 조사키로 했지만 가족 간 모임, 사업장, 사우나 등에서의 일상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의 변이바이러스와는 다른 ‘기타변이’ 감염사례까지 발생하고 있고 코로나19 전파력을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 도 다시 오름세다.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종식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현실은 좀 더 촘촘하고 강력한 ‘철저한 방역’의 필요성을 요구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국민적 피로감과 소상공인, 경제적 약자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방역의 고삐를 놓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나 하나의 방심’이 어렵게 지켜온 코로나19방역을 한순간에 무너지게 할 수 있음이 수없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일부의 일탈에 따른 방역수칙 위반사례가 적지 않게 들려온다. 방역수칙 위반자에게는 재난지원금, 생활지원금, 손실보상금 지원을 배제하고 구상권까지 청구키로 방침을 정했음에도 그렇다. 정부가 극심한 국민적 고통을 감안해 거리두기를 현행 5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고 영업금지를 폐지하는 내용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을 둔 거리두기 개편안을 준비중이지만 지금은 시기상조란 말이 나올 정도다. 

4차대유행의 불씨가 여전하다. 하루 수백 명씩의 신규확진자수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무감각은 정말 위험하다.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동참을 위한 철저한 나 자신의 방역수칙 준수가 절실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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