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사업을 미끼로 끌어 모은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50대 대표가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던 전주의 한 태양광 발전업체 대표 A씨(53)가 도주해 현재 추적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었으나, 전날(10일) 있었던 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 않고 아내와 함께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부대표 B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8년 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태양광 발전 사업을 명목으로 투자자를 모은 뒤, 투자금 700억 원 가량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규모만 8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이 운영하던 업체는 전주시에 본사를 두고 서울과 경기도, 경상도 등에 지점을 운영하며 전화나 현수막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자를 끌어 모았다.

하지만 A씨 등은 투자금을 받고 나서도 ‘허가가 나지 않는다’며 공사를 미루는 등 당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들이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세우겠다고 한 곳은 허가가 나지 않는 곳이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는 상태”라며 “조속한 시일 내 붙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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