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존중의식” 갑질 예방을 위한 첫 단추입니다

우리말과 언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은 우리말을 처음 배우기가 참 어렵다고들 합니다

 

다리. 사과. 굴 등과 같은 동음이의어가 많고 노랗다. 샛노랗다. 노르스름하다 등 감정을 표현하는 형용사가 많다는 것 외에 가장 대표적인 어려움은 존칭어 때문이라고 합니다.

 

외국에서 시집온 며느리가 시아버지께 “아빠님 밥 먹어”와 같은 반말을 구사하여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장면을 종종 목격하곤 합니다.

이는 시아버지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어서라기보다 언어습득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라고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그 어렵다는 존칭어를 이미 배우고 사용 또한 익숙해졌음에도 존칭어 대신 거친 말투를 거리낌 없이 구사하며 일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습니다.

 

남자다움을 과시하기 위한 거친 말투, 친분을 핑계로 한 반말 등 은연중 몸에 베어버린 나쁜 언어 습관들로 인해 사이는 멀어지고 때론 격렬해지기까지 합니다.

 

말은 마음의 외적 표현이라고 합니다

위 든 아래든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 갖춰져 있을 때 그 표현 또한 공손해지는 것이며 그와 같은 존중의식을 바탕으로 한 공손한 표현이야말로 갑질을 예방하는 출발이라 하겠습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의무 없는 일을 강제하거나 인격을 모독하는 소위 갑질의 근원은 상호존중의식 부족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유교적 장유유서, 군부독재 등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권위적 문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받아 들여야하는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전통문화로 인식하기보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수평적 관계를 바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갑질을 예방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무주경찰서 경감 양 희용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