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용차산업의 당면과제

전라일보l승인2021.03.09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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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전북 상용차산업은 1995년부터 시작됐다. 완주에는 현대상용차가, 군산에는 대우상용차가 자리하며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국내 중대형 상용차 생산량의 94%에 달하는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며 주력산업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전북의 상용차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상용차 생산량이 2014년 8만대라는 최고 기록을 남긴 후 해마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상용차 생산량과 수출량은 2014년도 대비 각각 60%와 47% 수준으로 급감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력을 겸비한 선진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고가시장과 중국 등 신흥국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저가시장 사이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가 녹녹치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기회는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보면 상용차의 점유율이 25%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9.2%에 그친다. 14.8%p 만큼 성장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친환경 등 미래차로 전환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내연기관 상용차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미래차 기술에 있어서는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충분하다.

정부와 전북도에서는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대형 프로젝트를 예타면제사업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선제적 시장대응과 기술고도화를 위한 17개 융복합 기술개발과제가 수행예정인데, 지난해 6개 과제에 이어 6개 과제가 추진된다. 중소 부품기업이 기술개발 역량을 갖추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비로 지원하는 기술개발 지원사업도 3년째 시행하고 있다.

완성차 메이커가 친환경차로 전환해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발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상용차가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스위스로 수출하면서 유럽의 친환경 상용차시장 공략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타타대우가 지난해 준중형급 트럭을 출시한 것처럼 품목다변화를 통해 상용차 생산규모를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도 평가할 일이다.

후방산업인 특장차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협업도 중요하다. 세계 특장차의 무역규모는 약 78조원으로 연평균 6.1%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체결된 RCEP협정(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진출이 가능해진 만큼 특장차의 기술수준을 높여 시장 진출을 위한 공동마케팅 전략을 고려해 볼만 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전기화물차 등 보조금 제도를 활용한 공공부문 시장확대에 노력하고, 전라북도에서 생산되는 1호차는 도내에서 운행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수요를 유발할 수 있는 정책발굴도 시급하다. 전기 화물차와 버스의 구매보조금 보급을 대폭 확대하고, 수소차로 가기 위한 브릿지(bridge)로 LNG트럭 보조금 지급을 확대해야 한다.

노후차량 폐차 지원금 지급 외 일정 차령이 지나면 등록을 말소하는 등의 신규수요 창출 정책 또한 검토될 필요가 있다. 친환경 미래차의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기·전장 부품전문기업의 유치 및 집적화, 그리고 전문 인력 육성 노력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

상용차산업 발전협의회가 출범됐다. 자동차산업 현황을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친환경차 등 미래형 상용차로 진입하기 위한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업계와 지자체, 연구지원기관 등이 협력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기업지원, 인력양성 등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실무위원회도 가동된다. 전북의 상용차산업이 지속성장 발전할 수 있는 과제들을 도출하고 적기에 해결해 나가기 위한 모두의 노력과 협력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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