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설립 이후 성장통을 겪게 되더라고요.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챙겨야 할 일들이 많아졌어요. 부족한 정보와 경험 탓에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당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현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도움을 통해 답을 찾게 됐어요”.
새롭게 런칭한 브랜드 코어 슬립 매트리스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나선 황토코리아협동조합 배종문 대표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창업지원사업인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이 기업의 목마름을 해소해준 우물 같은 존재였다고 강조했다.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이 생산하는 코어 슬립 매트리스는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해 고밀도, 저탄성, 고품질 메모리폼 토퍼를 활용해 복원력이 뛰어나 더더욱 폭신함을 주는 신제품이다.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서울에서 가구 유통업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자본력 문제, 인프라 미흡, 잦은 실수로 3차례에 걸친 실패를 맛봤던 배 대표는 고향인 군산으로 내려와 새로운 시작에 나섰다.
당시 배 대표를 일어서게 했던 것은 바로 황토 흙침대. 처음에는 도매 가구를 판매했으나, 열악한 판매조건 속에 판매력이 떨어졌다. 그러던 중 가구를 직접 개발·생산하고 지적재산권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는 생각에 신제품 개발 노력 끝에 황토 흙침대로 침대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잠자리에 대한 국내외 사례를 학습하고 연구하던 배 대표는 ‘대한민국 잠자리 문화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각오 아래 기능성 매트리스 개발에 나섰다. 침대 관련 특허를 7개나 획득하는 등 노하우를 쌓아가며 연구진들과 제품 개발·생산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러한 노력 끝에 유럽의 인증기준을 충족하면서 화재에 강하고, 냄새, 무중력, 통풍성이 뛰어난 코어 슬립 매트리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환경호르몬에도 안전한 매트리스 개발로 환경문제에 민감한 소비자의 정서를 반영했다.
국내의 침대시장은 1조원 이상 규모로 20% 가량이 기능성 침대, 80% 가량이 매트리스 침대이라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대기업이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의 점유율이 높은 거대 침대시장에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은 담대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땀은 결과로 보답한다’는 확신으로 버티고, 노력했다”는 배 대표의 말에서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
그간 흘려온 땀방울의 보답이었는지, 코어슬립 브랜드 제품이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수출길에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인기를 보이고 있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무독성 친환경 MDI 메모리폼 원재료를 사용하면서 지난해에는 브랜드 이노베이션 가치평가에서 브랜드 대상(1위)을 수상했다. 또 장관상 2회, 특허청장상 1회, 중소벤처기업청장상 1회 등 수상 경력을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매출이 전년보다 15%나 늘어난 23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수출뿐 아니라 국내 영업활동도 점차 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인천, 순천, 군산, 전주, 화성, 서울, 일산 등에 전국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의 가정에 노크를 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 등을 바탕으로 타 사의 제품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 게 주효했다. 황토 코리아 흙침대는 Q사이즈 기준 100㎏의 천연 황토가 들어가는 반면, 상당수 가구점에서 판매하는 나이롱 장판의 경우 같은 사이즈 기준 45㎏의 화산토가 들어간다.
여기에다 황토 코리아 흙침대 만의 기술력과 소비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기능도 한 몫하고 있다. △원목 사용으로  침대프레임의 변형 방지 △보료 틀에 원목사용으로 반영구적 사용 △까다로운 생황토 제조 과정 △온도조절기를 통한 눈부심 방지 기능 △완벽한 전자파 차단 발열선 △좌우 분리난방 등을 꼽을 수 있다.
배 대표는 “아무리 기술력이 좋아도 판로를 확대하지 못한다면 모든 게 허사”라며 “이를 위한 마케팅 등 각종 지원은 판로를 넓혀나가고 기업을 안정적으로 경영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피력했다.
특히 배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창업도약 패키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한국탄소융합기술원(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이 기업을 안정적인 궤도로 안착시킬 수 있었던 ‘신의 한 수’로 자평했다.
온전한 제품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타 지원기관을 연결해주거나 투자방식, 마케팅 등을 함께 고민하고 지원했다는 것이다.
배 대표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선정되면서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됐다” 면서 “후배 창업자들도 회사의 자원을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사업 등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적극 권장했다.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은 그간 축적된 기술력과 안정된 자본력으로 더 큰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또 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우선 올해 매출 목표를 50억원을 설정했다. 나아가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한 제품 개발·생산을 통해 반드시 대한민국 잠자리 문화를 혁신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배 대표는 “우리에게 숙면은 삶의 힘이다. 원천”이라며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잠자리 문화를 혁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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