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3회를 맞은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돌아본 전북여성의 현주소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로 요약된다. 지난 1975년 3월8일 UN이 남녀차별 철폐,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이날을 세계여성의 날로 지정 앞장을 서왔고 우리 정부도 지난 2018년 양성평등 기본법 개정을 통해 여성의 사회적 권리향상을 도모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한 여성에 대한 우리사회의 부정적 시각은 곳곳에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지난 20년간 여성 고용률이 4.6%에 그치면서 같은 기간 남성과의 고용률 격차가 4.7% 줄어드는데 그쳤고 여성 비정규직 비율이 45%로 남성의 29.4%보다 월등히 높다는 게 통계청 통계다. 여성노동자 평균임금 역시 아직도 남성의 67.8%에 불과하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최근 국내 상위 200대 상장사의 등기임원 1,441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 등기임원은 65명으로 전체의 4.5%였고 단 1명의 임원도 없는 기업은 전체의 74%인 146곳이나 됐다. 미국의 경우 포보스 선정 200대 기업 여성등기 임원수가 730명으로 전체 2435명의 30%에 달하는 것과 비교 너무도 큰 격차가 아닐 수 없다.

여성이란 이유로 소외받고 고통 받고 차별당해선 안 된다는 원칙에 공감하지 않는 국민은 없다. 정부나 기업 모두가 예외 없이 노동시장에서 성차별을 없애고 고용을 늘려나가겠다는 약속을 수도 없이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에 못 미치고 있고 선진국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특히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년 지역성평등보고서’에 따르면 전북의 2019년 성평등 종합순위는 중하위권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여성 인권 복지 영역에서만 전국 4위를 기록했을 뿐 성평등 사회참여는 10위, 성평등의식 문화 영역은 전국 최하위범주인 16위였다. 비정규 임시직에 내몰린 많은 도내 여성들이 고용불안으로 제목소리를 못 내면서 차별받지 않는 성평등 포용사회 실현이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위기가 여성근로자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와 닿는다는 것은 아직도 여성이기에 더 고통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나아지지 않고 있단 반증이다. 가사와 육아에 시달리는 여성이 겨우 일자리를 잡으면 이제 저임금과 성차별에 시달려야 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지속적이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과거에 비해 고용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불평등까지 완화된 것은 아니란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여성권익 증진,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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