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정신에 맞는 대학 운영을 통해 츨랫폼 대학으로의 위상을 높여 나가야 한다.”
취임 2주년 기자회견장에서 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은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학 발전 목표를 향해 걸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장으로부터 소회와 앞으로 포부를 들었다./편집자 주 

▲취임 2년이 지났다.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 대학의 내실을 다지고 지역과 따뜻하게 동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미증유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학 구성원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학 발전을 위해 겸허한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기억에 남는 성과는?
대학의 위상 상승이나 정부 재정지원 사업 유치와 같이 눈에 띄는 성과도 많았다. 우선 30명 규모의 약학대학 신설과 올해 국립대 최고 수준인 524억 원의 국가 예산을 확보한 것, 그리고 BK21 4단계 사업을 통해 7년 간 586억 원에 달하는 국비와 대학원 혁신사업 142억 원까지 728억 원을 우수 연구 인력 양성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시적인 성과였다.

무엇보다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정신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거점국립대학 간 ‘학사 교류’ 시스템 정착에 우리대학이 앞장서며 거점국립대 간 연합을 위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플랫폼 대학’ 이란?
독일의 TU9은 우수 엔지니어 인재의 절반 이상을 배출하고 있는 9개 주요공과대학 협의체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룩한 플랫폼대학의 구체적 사례다. 독일 정부의 대학 전체 지원금의 1/4 가량을 지원받고 국가혁신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연구거점일 뿐 아니라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도시와 연계된 연구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요 거점대학이 플랫폼 대학 역할을 수행하며 주변 대학 및 연구기관 들과의 상생 협력 체계를 갖추는 전략이 필요함. 해외 선진대학과 대학 주도형의 혁신 클러스터를 철저히 벤치마킹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플랫폼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지역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산학연관 협력이 필요하고, 우리대학이 산학관협력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대학이 국비와 전주시 등을 통해 27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산학융합플라자’가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 사업은 대학 연구실은 오픈랩 형태로 개방해 산학연 공동연구팀이 기업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것으로, 대학 연구진과 학생, 기업, 지자체, 연구소, 공공기관 등이 모여 지역발전을 위한 힘을 하나로 모으는 싱크탱크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추진할 계획인 ‘캠퍼스혁신파크’ 사업 역시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또 다른 중요한 통로다. 올해 사업 유치를 준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대학 캠퍼스 유휴 부지를 활용해 각종 기업 입주시설, 창업지원시설, 주거 및 문화시설 등을 복합하는 첨단산업단지를 대학 내에 조성하는 것으로 지역의 제1 전략산업인 농생명 분야로 특화해 관련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 두 사업을 통해 산학융합플라자에 자리할 혁신셀과 혁신파크 입주기업이 융합을 통해 지역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전북에 새로운 혁신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까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융·복합 교육이 화두다. 남다른 프로그램이나 방안 등이 있나?
융복합 교육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이다. 이에 맞게 우리대학은 지난 2년 동안 총괄 시스템인 ‘HS(Honor Student)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융·복합이 살아 있는 교양교육과 내실 있는 전공교육을 시키고, 이후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지역과 연계해 우수 기업에 취업시키고, 연구자로 성장할 학생들은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숙식만 해결했던 생활관을 교육과 주거가 결합된 우수인재 양성 공간으로 바꾼 ‘우수학생 기숙형 대학(Honors 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적 융복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세계와 교육 자체를 공유하는 일도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대학 교육연합(AUEA)’을 통해 기존 인·물적 교류 중심이 아닌 공동학위제 등을 세계 대학과 나누는 연합교육 체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또한 학부와 대학원에서 11개의 융·복합 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 인재유출이 심각하다.지역 우수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입시전형의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2020학년도까지 의·치·수의·간호대에서만 시행했던 지역인재 전형을 2021학년도부터 일반 학과에까지 적용하고, 내년에는 그 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엔 수시와 정시를 합해 모집단위의 10%가 조금 넘는 41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또한 많은 문제가 제기돼 왔던 수능최저등급도 치의예과와 일반 학과 등에서 완화하고, 내년 이후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지역의 인재들이 전북대에 입학해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이 교육의 새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도 있나?
거점국립대학 간 학사교류와 함께 교육부에서도 이러한 시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권역별로 대학 원격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했는데 우리대학이 선정돼 전북권역 비대면 원격교육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우리대학이 주관이 되어 교육부 지원을 받아 전북지역 대학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역 중심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스튜디오 등을 구축하고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이후 2025년까지 연차별 운영을 통해 전북권역 대학들이 함께 온라인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허브를 만들고, 나아가 타 권역센터와도 연계해 공동·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공동 활용 강의 녹화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원격강의 콘텐츠 개발, 대학 원격수업 혁신지원, 원격교육 성과 관리·컨설팅·연수·우수사례 공유·협의체 운영 등의 역할도 수행한다.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우리 전북대의 그간 성과는 대학 구성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역민들의 성원, 애정이 있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 지역대학과 지역은 물고기와 물의 관계다. 지역 대표 대학이 발전해야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이 잘 돼야 지역대학도 잘 될 수 있다. 그래서 지역과 대학 사이에 존재해 왔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다채로운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정해은기자·jhw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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