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의 봄 '군산형 일자리와 탄소산업'

오피니언l승인2021.03.04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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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지만, 봄은 찾아왔고 우리는 다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살고 있다.
 새봄을 맞은 요즘 지역 경제계에 연달아 좋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2월 24일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정식 출범했으며, 또 다음날인 25일에는 정부로부터 ‘군산형 일자리’가 최종 선정됐다.
 예전 같으면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굵직한 희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지고 있으니 어깨춤이 절로 나온다.
 이번에 출범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산업측면에서 전북의 자존감을 드러낸 쾌거라는 점이다.
 기초지자체가 정책적으로 육성해 온 산업이 광역지자체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고 다시 국가 성장동력산업으로 위상이 수직 상승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전북의 탄소산업이 유일하니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하며,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컨트롤 타워가 우리 전북 전주에 설립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탄소진흥원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TOP3 탄소소재 산업 강국 도약을 목표로 실증사업 프로젝트 300개를 추진하고, 기업체 수를 1,610개까지 확대해 매출 10조 원, 수출 3조 원, 신규 고용창출 2천명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2018년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우리나라가 사활을 걸다시피 한 소재?부품?장비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강소기업 200개사를 육성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기여하는 스타트업 100개사를 육성하는 동시에 현재 50%대에 머무는 국산 탄소 기술력을 높일 계획이다.
 군산형 일자리의 최종 선정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눈물겨운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현대중공업 가동중단, 한국GM의 철수로 벼랑 끝에 몰려 있던 군산경제에 전북 군산형 일자리사업은 한 줄기 빛이었다.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의 굳은 의지와 한결같은 바람은 광주와 경남 밀양, 강원 횡성에 이은 지역상생형 일자리사업에 네 번째 지정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전북 군산형 일자리는 대기업이 빠져나간 위기를 딛고 중견·벤처기업들이 힘을 모아 대기업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어냈다. 군산형 일자리는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 부지에 명신,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엠피에스코리아, 코스텍 등 5개 중소기업과 부품업체들이 협력해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안정적인 일자리를 공급하는 모델이다.
 2024년까지 총 5,171억 원을 투자해 전기 SUV, 전기트럭, 전기버스 등 전기차 24만대를 생산하고 1,700여 명의 고용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 11조 4,671억 원, 부가가치 2조8,149억 원, 취업유발 3만6,899명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전기차 생산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전국 최초로 지역 공동교섭,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수평적 계열화, 원·하청의 상생도 추진한다. 특히, 반값 임금을 명분으로 현대차가 투자한 광주형 일자리와 달리 투자 기업의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을 도와 기업을 성장시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투자촉진형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하니 기업과 도민에게도 윈윈이 될 수 있어 기대가 매우 크다.
 요즘 전북의 대표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GM 철수 이후 전북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오던 현대차 전주공장도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가동율이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군산형 일자리 사업은 전라북도 산업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 속담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최근 전북 경제는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 일자리 부족과 인구 유출 등으로 갈수록 침체되고 있고 생산력도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비중이 높은 전북경제의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북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해 준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탄소산업과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잃어버린 지역의 일자리를 회복하고 침체된 전북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북도민 모두가 서로를 응원하며 위기를 기회로, 변화를 혁신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윤방섭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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