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의 산발적인 집단감염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개학을 맞았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 특수학교·소규모 학교 학생들은 2일부터 매일 등교가 가능해 졌고 나머지 학년의 경우 수도권 학교는 밀집도3분의 1, 비수도권은 3분의 2를 유지하면서 등교하게 된다.

지난 1년간 비대면 수업이 가져온 심각한 학업공백 부작용과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을 감안한 결정이긴 하지만 대형병원을 비롯해 제조업체, 스포츠시설에서의 집단감염여파가 지속도고 있고 직장이나 사적모임을 통한 산발적 감염 역시 여전한 상황이라 우려는 적지 않다.

전면등교를 미루고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조치를 14일까지 연장키로 한 것도 만일에 대비하고 새학년 등교수업이 최대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원의 일환이다. 백신접종과정에서의 부작용이 큰 문제없이 지나가면서 초기 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잦아들고는 있지만 절대 경계를 늦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의 등교수업은 코로나19확산의 가장 직접적 요인인 밀접접촉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걱정의 요소다. 가족간 전파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에도 18세 미만은 현재 예방접종대상에서 조차 제외된 상황이라 집단감염에 가장 위험스럽게 노출된 곳이 학교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재 전체 확진자 가운데 소아·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고 7∼12세 확진자 가운데 학원 등 교육시설에서 감염 경우가 5.8%에 불과한 점을 들어 학교에서 감염확률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하지만 가족간 접촉에 의해 학생들이 감염된 경우가 38%에 달한다. 밀폐된 공간에 학생들이 모이고 접촉량이 늘어나면 감염위험성 역시 높아지는 것 역시 기정사실이다. 미성년자에 대한 백신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접종을 미룰 수밖에 없다면 학생들에 비해 활동반경이 넓지만 이들과 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 교직원들에 한해서 만이라도 백신접종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만큼 걱정이 크다.

학교가 새로운 감염원이 되지 않도록 위한 마스크쓰기, 손씻기, 거리두기와 환기등의 철저하고 강력한 방역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해 졌다. 현재의 거리두기가 3단계로 높아진다면 모든학교는 다시 원격수업으로 돌아가 한다. 혼란을 최소화하고 일상의 학교로 되돌려 놓기 위한 노력에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