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3·1절인 1일 한일관계에 대해 “역지사지의 자세로 과거사 문제를 풀면서 미래지향적 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분리 대응하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언제든 일본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며 “피해자 중심주의 입장에서 과거 문제는 과거의 문제로 해결해 가면서, 한일 양국의 협력을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길”이라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다.

다만 "과거를 직시하되, 과거에 발목 잡혀서는 안된다"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협력은 동북아의 안정과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 계기로 올 여름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언급하며 “한일 간, 남북 간, 북일 간, 북미 간 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남북관계에 대해선 “북한이 지난해 12월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에 참여해 역내 국가들과 협력하고 교류하게 되길 희망한다”며 “전쟁불용· 상호안전보장·공동번영이란 3대 원칙에 입각해 관계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3.1운동 정신으로 코로나19 위기도 극복해낼 것이라며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하겠다. 국민들께서는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하고 접종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계만방에 고하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는 의병활동 공적이 새롭게 발견된 홍범도 장군의 아내와 아들에게 건국훈장이 수여되는 등 독립유공자 275명에게 정부 포상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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