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지 어느덧 3년이 다 되어 간다. 그동안의 소회는 어떤가.
▲먼저 코로나 19로 인해 1년 넘게 몸과 마음이 지친 학생들과 시민들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급변하게 바뀐 일상의 생활들이 하루 빨리 예전처럼 돌아오길 바라며, 우리 대학이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2018년 3월 군산대학교 8대 총장으로 취임하고 3년이 다 되어 간다.
“사람을 최우선에 두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반영한 교육환경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공약을 바탕으로 열심히 뛰어왔다.
군산대학교가 올해로 개교 74주년을 맞았다. 대학 안팎으로 부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지만, 우리 대학의 미래는 탄탄하고 밝아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이 가장 집중했던 분야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급격하게 바뀌는 사회환경에 대비하고 이에 필요한 인재양성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노력은 금방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우리는 군산대만의 독특한 교육 혁신 모델을 만들기 위해 교육 인증제를 재설계한 KS-Edu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환경 변화와 수요 분석에 근거해서 교육과정이나 목표, 수업방식, 학과 운영 등을 평가하고 개선해 왔다.
2개 이상의 전공을 연합해 하나의 새로운 융합연계학과를 만드는 공유전공도 활성화하고 있으며, 현재 디지털포렌식, 빅데이터수리전산공학, 글로벌인공지능, 지적, 공공세무, 스마트양식공학, 연금관리, e-모빌리티 등의 공유전공이 개설돼 있다.
지역중심대학으로서 지역 성장을 견인하고 지역 산업의 생태계를 미래 지향적인 신산업생태계로 바꾸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지자체 및 지역 산업체, 연구기관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우리 대학의 근거인 지역을 성장시키고, 지역의 성장과 발전이 다시 대학의 성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선순환의 커다란 사이클을 만든다고 자부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대학의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군산대학교는 어떻게 대처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며 탈캠퍼스, 탈강의실, 탈전공 현상이 가속될 것이 예상되어 왔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더 빠르게 교육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한국은 ICT 강국이지만 에듀테크(education + technology)는 미진하다. 거의 모든 대학이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고등교육환경의 변화를 감지했을 것이다.
굳이 대학 교육만을 언급하지 않아도 2000년 들어서면서 e-러닝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가상대학의 설립도 증가 추세이다. 이러한 추세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앞당겨진 것은 분명하다. 또한 모든 대학이 이에 대한 심리적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미디어 센터, 스마트 강의실 등을 이미 구축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급증한 온라인 강의 수요로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고 자부한다. 온라인강의의 질을 올리기 위해 학생, 조교, 학사관리과, 황룡교육인재교육원, 정보전산원 등 원격수업 운영 관련 실무 관계자로 구성된 수업혁신T/F팀을 구성하여 수시 소통하는 피드백시스템을 가동하였고, 과목별 온라인강의에 대한 세부 문제점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업의 질을 관리했다. 또한 책임자 중심의 수업혁신자문단도 구성하여 수업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다.
또한 구성원들이 총력을 기울여 유학생, 재학생,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습권을 보호하면서도 안전한 학습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비대면강의에 대응하여 수업의 질을 높이고 수업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으로 우리 대학에는 별다른 일 없이 안전한 캠퍼스 환경이 조성됐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대학은 이미 몇 년 전에 국내 최초 통합형 미디어 센터인 블랙스튜디오를 구축, 4차산업혁명과 함께 도래할 온라인 교육 인프라를 미리 구축했다.
또한 수업운영에 필요한 LMS기능을 학사정보시스템에 탑재해 이원화로 운영 중이던 e-Class 시스템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사업도 지난해 2월 완료했다. 외부민간 클라우드시스템을 이용하여 실시간 온라인 강의 서비스도 도입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접속 가능하고 시스템이 보다 안정적이어서, 수업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로써 발 빠르게 비대면 온라인교육 및 대면 집합교육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되었고, 다양한 형태의 교육지원체제 구축을 완성하여 학습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교육시스템이 온라인형태 위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교수 및 학생들은 이러한 시스템에 적응하여 질 높은 학습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노력하고 있다.

-군산대학교는 지역 중심 국립대학으로 군산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의 관계이다. 지역사회와 함께 해나가야 할 일들이 많은 거 같은데.
▲군산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 철수 등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사회는 급격히 얼어붙어 붙고 있다.
군산의 위기를 겪으면서 지역중심대학으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더욱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우리 대학은 평소에도 지역중심대학으로서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의 성장을 이끌어가는 최전방 견인차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구상해왔고 실행해왔다.
특히,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 새만금과 관련해 가지고 있는 장기 비전은 군산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미래 신산업 생태계에 적합하게 바꾸는 데 있어 명실상부한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현재 신재생에너지와 미래형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군산 새만금 관련 핵심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열린 캠퍼스로서 대학의 인프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하고 있다.
현재 우리 대학은 지역 주력산업이나 지역산업 신생태계 조성과 관련해 △대학 졸업 미취업자 공공부문 청년멘토사업 △지역의 미래 예술가 양성을 위한 공연 및 전시 △해양 에너지 비즈니스 클러스터 구축 △새만금 내 스마트 자동차 전장부품 신산업 클러스터 △수소연료전지기반 상용화 시범 단지 구축 △스마트 전기자동차 전장 SW 인증 및 실증센터 △신재생에너지 전용 에너지저장 시스템 시험평가센터 등 관련된 분야를 집중적으로 기획하거나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자동차클러스터 구축, 해상풍력실증연구센터, 강소연구개발특구 진행, 군산시 창업플랫폼 청년뜰 운영, 지역산업선도와 미래신산업 추진 등을 적극 진행 중이다.

-향후 계획과 대학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대학 학생의 70%는 전북 출신이다. 다른 지방대학에 비해 지역 학생의 비중이 높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대학은 지역인재 양성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지역 사회와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 대학이 지역산업과 연계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산업체와 유대관계를 맺으며, 선순환적 산학협력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의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남은 임기 동안 발전계획에 따른 지표관리에도 힘써 종합발전계획이 우리 대학의 성장을 이끈 실질적인 청사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지원시설과 프로그램들을 구축하고, 학생들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우수한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최상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겠다.
많은 열정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대학의 구성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며, 그들의 열정과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군산대학교를 더욱 강하고 튼실한 대학으로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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