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첫 접종을 이틀 앞두고 “백신 접종이 정쟁의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며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자”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SNS에 글을 올려 “백신은 국운이 걸린 중차대한 국가사업이고 과학”이라고 강조하고, “정치가 끼어들어 백신 불안감을 부추기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코로나 백신 ‘1호 접종’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저평가하며 문재인 대통령등 책임있는 당국자가 먼저 맞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총리는 “저라도 1호 접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접종 대상자들의 93%가 흔쾌히 백신 접종에 동의해 주셨다. 대통령이 먼저 맞으라며 부질없는 논쟁을 부채질한 정치인들을 부끄럽게 만든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백신 접종을 두고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자”며 “백신 접종 1호가 논란이 되는 이 기이한 현실 속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어디에 있습니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쟁이란 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앞서 이날 정 총리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위탁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출하 현장을 찾아 백신 수송차량을 직접 봉인했다. 해당 백신은 이날부터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 등으로 운송된다.

정 총리는 “오늘 출하되는 백신으로 모레부터 역사적인 첫 접종을 시작한다. 드디어 고대하던 일상 회복으로 첫걸음을 떼는 것”이라며 "정부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을 받도록 백신 도입부터 수송과 유통, 접종, 그리고 이상 반응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히 준비했다. 흔들림없이 접종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문가 초청 코로나19 백신 설명회에서 국내 1호 접종자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입원자·종사자 모두가 첫 번쨰 접종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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