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백신 접종과 관련, 의료종사자도 백신접종을 거부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불이익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일부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백신 접종 거부입장을 밝힌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어떤 경우에든 자발적 의사에 따라 예방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의료인이나 요양시설 종사자 모두 이에 해당된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백신 무료 접종이 임박해 지자 의료진을 포함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무료예방접종에 절대 강제는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해야 할 만큼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국내에서도 65세 이상에 대한 우선접종이 유보되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한 상황이다. 여기에 일반인보다 풍부한 의료지식을 겸비한 의료종사자들 사이에서 까지 백신접종 거부 움직임이 있었다는 건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일반에 시사하는 걱정을 내포하는 부정적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돼야만 11월 이전의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첫 출발도 하기 전에 차질이 예고되고 있으니 이젠 더 큰 혼란을 맞이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둘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집단면역이 전제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정간격을 두고 두 차례나 접종을 해야 하고 어떤 백신도 100% 면역은 없기에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 실제 세계 백신 접종률 1위 이스라엘도 확산세가 줄긴 했지만 최근에도 하루 4000여명의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2위 국가인 아랍에미리트도 하루 3000여명을 오르내리고 있다.

백신을 맞아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데 그나마 접종률까지 떨어질 경우 맞게 될 혼란과 고통은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코로나19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이 거리두기인건 맞지만 이는 국민들의 한없는 고통을 수반하기에 차선책인 백신접종을 독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구밀도가 높아 특히 백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우리지만 접종이 시작되면 훨씬 심각한 논란들이 넘쳐날 것이란 경고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한 정부의 보다 철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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