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12월 조정지역으로 지정된 전주시 완산구.덕진구의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천만원씩 호가를 내리는 곳도 나온다. 
공인중개사들은 단기간에 집값이 급상승한 데다 규제 이후 투자자들과 실입주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주시 완산구.덕진구 아파트 값은 4주 연속 하락 및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전주 완산구는 1월 둘째 주 0.07%를 기록한 이후 4주 연속 하락해 0.00%를 기록했고 2월 셋째주(0.00%)는 보합세를 보였다.
전주 덕진구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덕진구는 1월 0.04%를 기록했고 이후 2주 연속하락해 1월 넷째 주 0.00%를 기록한 이후 2월 셋째 주(0.00%)까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매매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 상승률(0.25%)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전국 최저 수준이다.
전셋값도 점차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2월 셋째 주 전주 완산구 아파트 전셋값은 0.05%, 덕진구는 0.03% 상승하면서 전국 상승률(0.19%)을 밑돌았다.
전주 덕진구 송천동의 에코시티공인중개사 대표 박모(43)씨는 “다주택자 세금 부담 등 매도가 급해진 집주인들이 34평형 6억~7억원대 아파트 호가를 1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도 내렸다”면서 “가격이 하락하면 실입주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조용하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구 효자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말에 6억 중반대에 팔리고 호가가 7억원까지 올랐다가 규제지역이 된 이후 6억원 초반대 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뚝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12월 17일까지 거래량이 3102건에 달했지만, 이후 12월 18일부터 올해 2월 10일까지 1201건에 불과했다. 한국 부동산원 등에 공개된 전주시 아파트 거래현황을 분석한 수치다.
11개 단지로 구성된 에코시티는 지난해 조정지역 지정일 이전 약 두 달 간(11월~12월 17일) 80건이 거래됐으나, 지정 후 두 달 간 6건에 불과했다. 
만성지구 역시 지정일 이전 95건·이후 4건, 혁신도시는 지정일 이전 117건·이후 10건으로 거래량이 대폭 감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여파라고 분석한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7일 전주시 완산구와 덕진구를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전주시 덕진구 써브공인중개사 대표 김모씨는 “전주시 완산구 덕진구 등 신축 아파트 대단지에 외지인들의 갭투자 수요 유입과 여기에서 촉발된 실거주자들의 추격 매수가 붙으면서 가격이 급등했었다”면서 “지금은 대출 등 각종 규제가 이뤄지며 수요공백이 생긴 상황으로 추격매수 절벽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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