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혁신도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42.여)씨는 최근 장을 볼 때 마다 우울해진다. 
맞벌이부부라 남편과 함께 집 근처 마트에서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먹거리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지난 17일 찾은 프랜차이즈 빵집에서도 놀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팥빵, 소보루빵, 크루아상 등이 모두 오른 것.
이씨는 “빵 몇 개 집어 들면 1만원이 훌쩍 넘는다. 코로나로 장시간 집에 머물면서 기본적인 먹거리들을 사지 않을 수 없는데, 생활물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먹거리 공포’가 현실이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연초부터 계란값을 비롯해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빵값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파리바게뜨 등 국내 1·2위 제빵 프랜차이즈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것.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19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에 인상되는 품목은 파리바게뜨가 취급하는 총 660개 품목 중 95개 품목으로 약 14.4%에 해당한다. 평균 인상폭은 5.6%다.
주요 인상 품목은 △땅콩크림빵이 1200원에서 1300원(8.3%) △소보루빵이 1100원에서 1200원(9.1%) △치킨클럽 3단 샌드위치가 4100원에서 4200원(2.4%) 등이다. (권장소비자가 기준) 나머지 552개 제품 가격은 동결했다. 
파리바게뜨의 가격 인상은 2017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앞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국내 2위 제빵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뚜레쥬르는 지난달 22일 90여종의 제품 가격을 약 9% 인상한다고 가맹점에 공지했다.
국제 밀 가격이 6.37달러로 1년전에 비해 16.3% 오르면서 빵값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곡물가격이 과자, 라면, 즉석식품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부족,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현상)와 같은 이상기후, 중국의 농산물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양모씨(46) “본사에서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 통지를 받았는데 가격인상이 반갑지는 않다”며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손님들이 지갑을 닫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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