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농업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원예치료협회에 의하면 치유농업은 생명에 대한 소중함, 내가 가꾼 것이라는 소유의식, 돌보는 주체가 된다는 자존감 등 심리적 효과를 주고 있다.

또 농업 선진국들은 이미 치유농업의 개념이 정립되고 다양한 지원법과 정책 시행을 통해 농업의 주요한 산업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치유농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중년의 생활습관성 질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1회, 회당 4시간씩 총 7회에 걸쳐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텃밭 설계, 씨앗 심기, 꽃·채소 가꾸기, 콩 수확과 같은 텃밭 가꾸기, 음식 만들기와 농장 주변 산책 등 신체활동 위주로 구성했다. 이후 뇌파 분석에서 참여자들의 안정·이완 지표는 42%가 올랐고, 긴장·스트레스 지표는 21.7%가 낮아졌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은 28.1%가 줄었다.

또 질환자들의 허리둘레는 평균 2㎝ 가량 줄었고, 인슐린 분비 지표는 47.4% 증가했으며, 나쁜 콜레스테롤도 9.2%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참여자들은 숲이 포함된 농촌경관을 바라만 보아도 안정 시 뇌에서 발생되는 알파파가 증가했으며, 심리적으로 회복 환경을 인지하고, 긍정적 감정이 증가하고 부정적 감정은 감소했다. 이밖에 치유농업 참여 후 생활습관성 질환자들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크게 낮아진 것도 확인했다.

숲속의 피톤치드는 염증을 완화시키며, 후각을 자극해 마음의 안정과 쾌적감을 주며, 음이온과 함께 인체 면역력을 높여 주는 효과도 많은 실험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또한 치유농업은 농장과 농촌 경제의 소득·수입 능력을 다양화할 기회를 제공해 농업인에게 직접적인 소득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치유농업은 도시농업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도시농업은 도시를 활발하게 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의 관계를 강화시키고, 다양화 기회를 통한 농장과 농촌지역 경제, 기업의 신뢰도와 사회적 책임, 농촌지역의 사회적 자본 향상도 꾀한다.

치유농업은 참여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율, 삶의 질, 사회통합, 교육, 고용 측면에서 서비스 이용자의 혜택 등도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이밖에 식물은 실내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새집증후군을 감소시키며,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의 우울증을 해소하기도 한다. 날씨가 풀리고 있다. 일단 집 근처 텃밭에서라도 활력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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