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의 호남 공들이기가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권 25% 배정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호남지역이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당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노력과 진심을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혀온 김종인대표에 이어 당내 국민통합위원회가 당의 ‘서진정책’일환으로 비례대표 안정권에 취약지역 출신 인물을 공천토록 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명문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국민의 힘 정운천국민통합위원장은 이와 관련 22대 총선부터 직전 총선에서 정당득표율이 15%미만인 취약지역 출신 인물에 대해 당선안정권으로 예상되는 ‘순위내 25%배정’이 관철될 수 있도록 소속의원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년 총선 기준 15%미만 지역은 전북과 전남, 광주지역 뿐이다. 국민의 힘의 호남애정이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게 될지를 판가름 하는 첫 관문인 셈이다.
김종인대표가 취임한 이후 국민의 힘이 쏟은 호남에 대한 관심은 분명 주목할 만했다.

김 대표는 잦은 호남방문을 통해 애정을 보였고 소속의원들은 호남에 제2지역구 갖기 운동(호남동행)을 통해 호남지역 41개 지역에 50명의 의원을 위촉, 동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동행의원들은 지역현안사업 원만한 추진을 위해 관련법안을 대표발의하거나 공공기관 지사신설에 힘을 실어주는 등 진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타 지역 국회의원들의 성심을 다한 지원에 지역 민심이 ‘정말?’의 단계 까지 변한 이유다.

당내 시각이 마냥 호의적인 것만은 물론 아니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잃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김대표의 호남행에 대해 홍준표의원(무소속)은 보궐 선거도 없는 호남에 가서 표 구걸이나 하고 있다며 힐난을 하기도 했었다. 김 대표가 당을 떠나게 되면 호남 공들이기가 다시 원점이 될 수도 있음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가 적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호남민심이 하루아침에 변하진 않겠지만 그동안 가까이 가려 시도조차 하지 않고 호남과 담을 쌓고 가는데 정치적으론 이득이라 판단했던 지도부만 경험했던 호남에서 바라보는 국민의 힘의 변화는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만큼 긍정적이다. 지금까지는 그렇다.

내민 손 뿌리칠 만큼 호남은 냉정하지 않다. 한 손 내밀면 두 손으로 잡아줄 준비도 돼있다. 믿음의 정치를 국민의 힘의 변화에서 확인했으면 하는게 지금 호남 민심임을 분명히 알았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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