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을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에 전북농협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영광스러움 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농업인과 도민의 고통이 날로 커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아픔과 고통을 먼저 헤아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전북의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농업인·국민과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정재호 전북농협 본부장의 소감이다.

◆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도내 농업인을 위해 전북농협은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름의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 2020년 한 해 우리 농업·농촌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대내외적 경제위기 속에서 농촌 인력부족 심화, 지속되는 농가 고령화, 이상기후에 의한 자연재해, 가축질병 발생 등 유난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우리 전북농협은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많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지난해 전북농협의 주요성과를 사업 부분별로 설명을 드리면, 먼저 농산물 판매 확대 및 수급조절 강화로 농가수익에 기여했습니다.
농산물 연합사업 판매액 4,467억 원을 달성(전년 대비 579억 원, 14.9% 증가)했으며, 채소가격안정제 참여 및 최저가격보장제 확대로 수급 안정 및 경영비 보전에 도움을 줬으며, 전북 원예농산물 광역브랜드 '예담채' 인지도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그 결과, '예담채'는 4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고, 브랜드 품질관리 및 홍보 지원으로 1,330억 원 판매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또한, 로컬푸드 직매장 신규 개설 및 안정성 관리 강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했으며, 가축질병 상시방역 체계 구축 및 가동으로 선제적 가축질병 예방에도 일정부분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참예우'는 축산물 8년 연속 명품 인증을 받았으며, 스쿨팜 사업 추진으로 어린이에게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전파하고, 맞춤형 농업인 복지사업 확대를 통한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도 지속적으로 도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자체 협력사업 확대를 통한 농업인 실익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했고, 적기 농촌인력지원을 통한 농업인의 안정적 영농활동을 지원했으며, '농업인행복콜센터' 운영 등 농업인 복지지원도 확대했습니다.
전북농협 전 임직원이 바쁘게 움직여 지난해 역시 이러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취임하신지 이제 막 한 달이 지났는데, 앞으로의 전북농협 운영방침은 무엇입니까?

첫째, 농협인 본분을 다하고 농업인으로부터 신뢰받는 농협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농협의 주인은 농업인입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농업인이 없는 농협은 있을 수 없습니다.

농업인과 고객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하고, 불편한 것은 없는지 세심히 살펴보는 등 어떤 일이든 농업인 관점에서 추진하고, 건전성과 수익성을 제고해 신뢰받는 전북농협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둘째, 불확실성 시대에 변화와 혁신으로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19 펜데믹과 맞물려 우리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습니다.

디지털 혁신, 유통혁신과 같은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도래 했습니다.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변화하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농업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선제적으로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전북농협의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위축된 농산물 소비를 회복하기 위해 비대면 판매 채널 확대와 다양한 언택트 마케팅 실시로 우리지역 농축산물 판매활동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활발한 농정활동과 나눔 운동 전개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겠습니다.
최근 농업인·농협 관련 조세감면 기한을 연장하기 위한 많은 노력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우리 전북농협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고향사랑 기부금 소득공제를 비롯해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신규감면 항목들을 발굴해 농촌지역의 어려움을 반영한 입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농정활동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행정기관과 연계를 강화하고 시군별 지자체 협력 사업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농업인 실익사업과 소득증대에 기여하도록 능동적인 농정활동을 실시하겠습니다.
더불어, 우리 농협이 지역에 뿌리를 두고 성장해 온 만큼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갈수 있도록 사회적 공헌활동과 나눔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겠습니다.
넷째, 전북만의 특색사업을 강화하고 농협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가겠습니다.

전북은 전형적인 농업지역으로 농산물 판매 확대를 통한 농업인 실익사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농업·농촌 영농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농업인이 피부에 직접 와 닿을 수 있도록 시군 단위의 특색사업을 발굴·추진하고,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맞추어 청년 농업인 육성을 비롯해 영농지도·복지지원 사업 등 농협 본연의 사업을 적극 펼쳐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통과 화합으로 활력이 넘치는 전북농협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우리의 역량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 비로소 극대화 될 것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코사 족 속담이 있습니다.
지난 60년간 우리 농협은 수많은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하나 된 마음으로 함께 극복해 왔습니다. 범 농협 울타리 안에서 이해와 협력을 통해 일치단결해 전북농협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화합해 지역 농·축협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100년 농협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 2021년 전북농협 주요사업은 무엇입니까?

올해 사업의 중점 추진 방향은 농업인·국민과 함께하는 전북농협 구현입니다. 이를 위해 ▲농축산물 유통 대변화를 통한 올바른 유통구조 구축 ▲디지털 변화의 능동적 대응으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도모 ▲농축협 종합 지원을 통한 균형발전 도모 및 농업인 지원 역량 강화 ▲지역사회에서의 책임 강화 및 전북농협 조직 활력화 등 과제를 선정했습니다.

'농축산물 유통 대변화를 통한 올바른 유통구조 구축'을 위해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한 농축산물 유통 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 할 수 있는 로컬푸드 활성화를 통해 지역 먹거리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예담채 십리향米' 브랜드 정착을 통해 전북 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북 쌀 제값받기를 실현,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디지털 변화의 능동적 대응으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도모'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협력해 스마트팜 보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지자체 협력 사업을 확대해 농업인 실익증진과 농가소득 증대를 이루고,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업무보고를 확산해 나가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농축협 종합 지원을 통한 균형발전 도모 및 농업인 지원 역량 강화'를 위해서 농축협 종합경영관리를 통한 자산건전성 제고로 농업인 실익지원 기반을 확충할 것입니다.

지역사회와의 시너지를 위한 농축협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가축질병 예방 및 차단방역 강화를 위해 상시 방역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지역사회에서의 책임 강화 및 전북농협 조직 활력화'를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역사회에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소통 경로를 구축해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정착해 나가며, 범 농협·계통 간 상생·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증대시킬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현재 농업·농촌이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과 대내외적 경제위기 속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이변에 따른 기상재해와 해마다 되풀이 되는 가축질병, 국내 농산물 소비감소, 지속되는 농업경영비 상승 등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전북은 농식품산업의 메카와 미래농업의 중심지로 가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농협은 농산물 유통 대변화를 통해 판매 사업을 강화하고, 농업인 실익증진을 위한 지자체협력사업 확대와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농업인과 우수농업인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전라북도 농업·농촌의 지속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는 한편, 농업인과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전라북도의 삼락농정과 함께 도정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고, 농업이 대우 받고 농촌이 희망이 되며, 농업인이 존경받을 수 있도록 전북농협이 앞장 서 '농업인·국민과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황성조기자

<본부장 소개>
 
정재호 신임 전북농협 본부장은 전북 완주군 출신으로 전라고, 전주대를 졸업했다. 이후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정재호 본부장은 정읍 근무를 시작으로, 본부 경경기획실, 무주군지부장, 농협중앙회 인사부장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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