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교수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16세 야구선수인 양모군은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였다. 아침에 팔을 들어올렸다가 내리는 과정에서 어깨높이인 90도 굽힘 상태에서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하였다. 병원에서 X선 검사결과 이상소견이 없다고 하였으며, 통증 해소를 위해 방문한 것이다. 문진과정에서 양군은 하루 3회에 걸쳐 야구 훈련을 지속했으며, 최근 위팔 강화를 위해 아령운동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통증부위의 어깨봉우리(견봉)보다 약간 전방 아래쪽에서 압통을 호소하였으며 위팔뼈를 내·외회전하면 더 큰 통증을 호소하였다.

31세 박모씨는 헬스 트레이너다. 최근 몸만들기를 시작하면서 어깨세갈래근(삼두근) 강화를 위해 바벨을 이용하여 위로 들어 올리는 밀리터리프레스 운동과 덤벨을 이용하여 바벨컬 운동을 고강도에서 실시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할 정도로 위팔두갈래근 고랑에서 통증을 호소하였다. 병원에서 소염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어서 재활운동을 위해 내원하였다. 

22세 정모씨는 대학생이다. 최근 벤치프레스 운동을 고강도에서 실시한 이후 좌측 어깨 통증을 호소하였다. 옷 입는 동작에서 통증이 있고, 어깨에 힘주기 어려우며, 좌측 견갑골이 약간 위로 올라가 있었다. 병원에서 주사를 2회 처방받은 후 통증이 줄어서 다시 운동했지만 여전히 통증이 있어서 재활운동을 받기 위해 내원하였다.

위팔두갈래근(상완이두근)은 팔꿈치를 굽히는 역할을 하며, 짧은 힘줄이 오훼돌기에 붙게 되고, 긴 힘줄이 어깨뼈의 오목테두리 뒤위쪽(posterosuperior)에 붙어 있다. 긴 힘줄은 위팔뼈 고랑을 타고 오목테두리와 연결되어 있는데, 공을 던질 때 팔을 외회전하는 과정에서 긴 힘줄이 작은 결절과 충돌하면서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나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통증부위가 봉우리 아래쪽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봉우리밑 충돌증후군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니 검사시 팔을 들어 올려서 통증을 확인해보고, 만약 통증이 없다면 봉우리뼈 전방 아래쪽의 위팔두갈래 고랑부위를 누른 후 팔을 내·외회전 시켜서 통증을 살피거나 팔에 저항을 주면서 위로 들어 올리도록 하면서 통증을 확인할 수 있다.

위팔두갈래근 고랑부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면 과연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스포츠재활의 치료적 접근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재활운동을 할 때는 첫째부터 셋째까지 순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첫째, 위팔두갈래근에 쌓인 염증을 해소하기 위해 근막이완도구를 사용하거나, 없다면 플라스틱 접시, 피부와의 접촉면이 1cm 이상인 마사지 도구 등을 활용하여 위팔두갈래근의 건부위를 상하, 좌우 방향으로 천천히 긁어준다<사진1>. 처음에는 통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하면서 압을 제공하고, 점차적으로 압을 강하게 점증시키도록 한다. 피부 손상없이 긁기 위해 크림을 바른 다음 실시하는 것이 좋다.

둘째, 위팔두갈래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사진2>. 팔을 몸 뒤쪽으로 편 상태에서 손목을 뒤로 젖혀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거나 어깨높이에서 외회전하는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참을 수 있을 정도의 통증이 있는 각도에서 스트레칭 시킬 것을 권장한다.

셋째, 위팔두갈래근의 편심성 수축 운동을 권장한다<사진3>. 처음에는 팔을 천천히 들어 올리고 내리는 운동을 하도록 하고 점차적으로 무게를 높여서 팔을 들어올린다. 이런 운동을 2일 이상 했을 때 통증이 없다면 편심성 수축운동을 해야 한다. 즉, 손에 덤벨을 든 상태에서 팔을 쭉 뻗고 버티면서 천천히 내려가는 운동을 하거나, 밴드를 몸의 뒤쪽에서 잡고 팔을 앞으로 들어 올리면서 내리는 운동이다. 앞으로 들어 올릴 때는 1~2초 동안 빠르게 올리고, 내릴 때는 2~4초 동안 천천히 해야 한다.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 중에 어깨의 전방통증을 호소한다면 위팔두갈래근 힘줄염을 의심할 수 있다. 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칭과 함께 운동강도를 낮은 강도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늘릴 것을 권장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양팔을 벌려 몸 뒤로 젖히는 동작이 좋고, 야구선수와 같이 팔을 회전시키는 경우에는 위팔두갈래근 스트레칭과 함께 팔을 외회전시켜 어깨 전방근육을 늘릴 것을 권장한다.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팔을 과사용하지 않거나,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 올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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