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31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전북을 덮쳤다.
그해 1월 23일 중국 우한에서 청도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군산 거주 60대가 도내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확진자는 입국 후 실시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내려져 격리해제 됐고, 증상이 다시 발현되면서 31일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확진자가 격리해제 된 후, 최종 확진판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식당과 대형마트 등을 이용,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전북지역 코로나 발생 1년, 누적 확진자 1030명
코로나19 창궐 이후 1년간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50% 이상이 ‘지역 내 전파’ 감염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구 10만 명 당 발생률은 28일 기준 56.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148.4명)보다 낮은 수치다. 감염재생산지수(Rt)도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0.75~△0.87 사이를 오가며 유행 상황에서 벗어났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간 코로나19 확진자는 28일 오전 10시 기준 1030명(격리 중 76명·퇴원 910명)이다. 사망자는 44명(가나안요양병원 15명·순창요양병원 23명·기타 6명)이다. 1년간 11만 2670여건의 진단 검사를 실시, 11만1642명의 시민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확진자 발생 원인을 보면 확진자 접촉 252명, 순창요양병원 114명, 가나안요양병원 100명, 해외입국 94명, 종교시설 관련(새소망교회·남원기도원·대안학교 등) 90명, 군산 지인 모임 66명, 원대병원 관련 58명, 완주공장 33명, 방문판매 관련 20명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역전파 가운데 가족·지인 간 n차 감염이나 의료·요양시설·교회 등이 높은 비중을 보였다.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은 7% 내외로 전국 평균인 25% 대비 절반 이상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가 코로나 확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도는 보다 촘촘한 방역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문화·체육·관광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문화·체육·관광분야는 코로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매년 열리던 행사나 공연이 취소와 연기를 반복하면서 사실상 전북 문화계는 올스톱 됐다. 전북도가 추산한 도내 등록예술인은 2420명이며 민예총과 전북예총에 등록된 예술인은 1만2500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들 중 일부는 본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해야만 했다. 한국예총이 지난해 상반기 조사한 ‘코로나19 사태가 문화예술계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전북지역 문화예술계의 피해액은 15억5000만원에 이른다. 개인 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의 피해까지 합산하면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지자체는 비대면, 온라인 형식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방안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체육계 사정도 나쁘긴 매한가지다.
도에 따르면 2020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제49회 소년체전, 101회 전국 체육대회 등 지난해 대부분의 체육행사가 취소됐다. 체육활동이 위축되면서 지역경제도 피해를 입게됐다. 지난해 도내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실적을 보면 10개 종목, 99팀 1581명이 지역을 찾았다. 반면 전년도에는 30개 종목, 600팀, 9732명이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경제 창출 효과로 볼 때, 2020년 17억5800여만원인 반면 2019년은 82억5300여만원으로 집계되면서 지역경제도 흔들렸다.
도는 감염병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비대면, 비접촉 체육활동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며,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관광산업은 암울 그 자체였다.
단체관광 수요가 9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일 발표한 ‘2020년 11월 방한 외래관광객·국민 해외관광객 및 관광수입·지출’ 동향에 따르면 방한 외래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95.8%, 국민 해외여행객은 96.6% 줄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내 관광업계는 피해액 산출이 무의미하다고 판단, 현황 파악을 포기한 상태다.
그러나 ‘비대면’, ‘소규모’, ‘개별’ 등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어, 향후 관광산업의 큰 틀이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도 역시 ‘전라북도 특별한 관광지(가제)’ 프로그램을 추진해 비대면 관광지를 적극 소개 할 방침이다.

▲전북도,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준비 돌입
전북도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한 시행계획을 마련했다.
28일 도에 따르면 최훈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행추진단’이 가동됐다. 도 추진단은 5개 팀(시행지원팀·대상자관리팀·백신수급관리팀·접종기관관리팀·이상반응관리팀) 17명으로 구성됐다.
민간협의체에는 의사회, 간호사회, 노인회, 소방본부, 경찰 등 13개 기관 15인이 함께한다. 도는 백신수급 상황에 따라 1분기에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등 10만3000명을 우선 접종한다.
2분기에는 65세 이상과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등 약 39만 4000명, 3분기 만성질환자 및 19~64세 성인 113만 9000명 등이 대상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대부분 2회 접종인 만큼 3분기까지는 우선순위를 정해 접종을 진행하고, 4분기부터는 2차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여러 종류의 백신이 순차 공급되는 상황에서 방역적, 의학적 접종순서에 따라 차례대로 접종되다 보니 접종자의 선택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초저온냉동이 필요한 화이자(영하 60~90도)와 모더나(영하 20도)백신의 경우 별도 접종센터에서 이뤄진다. 접종센터는 지역 체육관 등 공공시설을 활용해 총 15개소(전주 2개소, 시군당 1개소)이다. 이외에 백신은 예방접종 경험이 있는 위탁의료기관 중 지정 기준에 부합하는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의료인력은 시도 및 시군 의사회와 간호사회와 협약을 맺어 민간지원의사를 모집, 선발 운영한다. 노인요양시설, 중증장애인시설 등 의료기관 방문접종이 곤란한 경우 보건소당 1개팀씩 방문접종팀(의사1명, 간호사 1명, 행정요원 2명)을 구성해 찾아가는 접종을 진행한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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