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전수검사가 많아지며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전담하고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이 바빠진 가운데 27일 임실에 위치한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 관계자가 코로나19 시료에 대한 검체 검사에 열중하고 있다. /박상후기자·wdrgr@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며 신속한 검사를 위한 최일선에서 매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년간 24시간 쉬지 않고 전북지역 내 코로나19 검사를 전담해 온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가봤다.

27일 오전 찾은 전북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검사과. 한쪽 벽면에 당번일자를 나눠 빼곡하게 적힌 명단이 눈에 띄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얼굴 한켠에서는 그동안 누적된 피로 탓인지 약간의 피로함도 엿보였다. 현재 감염병검사과에서는 직원 23명을 비롯해 총 30여 명의 직원들이 매일 조를 짜 24시간 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4일을 기점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24시간 비상근무반도 이달로 꼭 1주년을 맞았다.

이날 만난 한 연구원은 “코로나19 검사는 검체 균질화 과정부터 결과가 나오기까지 꼬박 6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그동안 다른 사람의 손을 타지 못하기 때문에 한 팀 직원들이 끝까지 지켜봐야한다”며 “매일 들어오는 검체들이 한두건도 아니다보니 손목 등 통증을 호소하거나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직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관련, 전북지역 일선 선별진료소에서 채취한 검체 중 70%가 이곳을 거쳐 확진 여부를 가리고 있다. 본래는 100% 연구원 내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했지만 3차 대유행 이후 검사량이 늘어나 30%가량 민간으로 이관된 상황이다.

평균적으로 진행되는 검사량은 매일 약 1000여 건으로, 많게는 2000여 건까지도 검사하기도 한다. 마지막 검체는 저녁 10시께 도착하지만 사실상 유전자 추출 등 확인과정을 마치고 나면 새벽 3시가 다 되기 일쑤다. 결과를 통보하고 행정적인 일들을 마무리하면 새벽 4시께가 다 되곤 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새벽에 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새벽 3시에 검체가 들어오더라도 검사는 진행된다. 신속한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빠른 판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택수 전북보건환경연구원장은 “실제 새벽 3시에 들어온 검체 중 양성 판정이 나와 통보된 사례도 있다”며 “24시간 비상대응체제가 장기간 운영되다보니 직원들 피로도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신속히 검사 결과를 전달해야 관계기관에서 빠른 역학조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종식되기만을 기다리며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업무는 크게 보건 관련 연구와 환경 관련 연구로 나뉜다. 코로나19를 비롯해 감염병 발생 시 검사를 진행하거나 하천과 상수도 등의 탁도, 오염문제 등 환경과 관련된 검사를 통해 일선 관계기관에서 조사 등을 진행할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에 진행해오고 있던 에이즈나 잠복결핵 등 각종 감염병과 관련된 연구를 놓을 수 있을 리 없다. 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관련 검사는 계속 진행되리라 예상되는 한편, 기존 5년 주기로 돌아오던 감염병 발생 주기가 한층 빨라지고 있어 이와 관련된 연구 진행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새로운 감염병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 확보와 관련 연구 진행이 중요하기도 해, 신규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택수 원장은 “1주일에 한 번꼴로 24시간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결코 수월한 환경은 아니지만, 누구나 힘든 시기이니만큼 빠른 검사를 통해 감염원 추적·차단에 도움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피로감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또 다른 대유행이 이어지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며 신속한 검사를 위한 최일선에서 매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1년간 24시간 쉬지 않고 전북지역 내 코로나19 검사를 전담해 온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가봤다.

27일 오전 찾은 전북보건환경연구원 감염병검사과. 한쪽 벽면에 당번일자를 나눠 빼곡하게 적힌 명단이 눈에 띄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얼굴 한켠에서는 그동안 누적된 피로 탓인지 약간의 피로함도 엿보였다. 현재 감염병검사과에서는 직원 23명을 비롯해 총 30여 명의 직원들이 매일 조를 짜 24시간 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 24일을 기점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24시간 비상근무반도 이달로 꼭 1주년을 맞았다.

이날 만난 한 연구원은 “코로나19 검사는 검체 균질화 과정부터 결과가 나오기까지 꼬박 6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그동안 다른 사람의 손을 타지 못하기 때문에 한 팀 직원들이 끝까지 지켜봐야한다”며 “매일 들어오는 검체들이 한두건도 아니다보니 손목 등 통증을 호소하거나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직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관련, 전북지역 일선 선별진료소에서 채취한 검체 중 70%가 이곳을 거쳐 확진 여부를 가리고 있다. 본래는 100% 연구원 내에서 검체 검사를 진행했지만 3차 대유행 이후 검사량이 늘어나 30%가량 민간으로 이관된 상황이다.

평균적으로 진행되는 검사량은 매일 약 1000여 건으로, 많게는 2000여 건까지도 검사하기도 한다. 마지막 검체는 저녁 10시께 도착하지만 사실상 유전자 추출 등 확인과정을 마치고 나면 새벽 3시가 다 되기 일쑤다. 결과를 통보하고 행정적인 일들을 마무리하면 새벽 4시께가 다 되곤 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새벽에 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새벽 3시에 검체가 들어오더라도 검사는 진행된다. 신속한 역학조사를 위해서는 빠른 판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택수 전북보건환경연구원장은 “실제 새벽 3시에 들어온 검체 중 양성 판정이 나와 통보된 사례도 있다”며 “24시간 비상대응체제가 장기간 운영되다보니 직원들 피로도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신속히 검사 결과를 전달해야 관계기관에서 빠른 역학조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종식되기만을 기다리며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업무는 크게 보건 관련 연구와 환경 관련 연구로 나뉜다. 코로나19를 비롯해 감염병 발생 시 검사를 진행하거나 하천과 상수도 등의 탁도, 오염문제 등 환경과 관련된 검사를 통해 일선 관계기관에서 조사 등을 진행할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존에 진행해오고 있던 에이즈나 잠복결핵 등 각종 감염병과 관련된 연구를 놓을 수 있을 리 없다. 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관련 검사는 계속 진행되리라 예상되는 한편, 기존 5년 주기로 돌아오던 감염병 발생 주기가 한층 빨라지고 있어 이와 관련된 연구 진행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새로운 감염병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베이스 확보와 관련 연구 진행이 중요하기도 해, 신규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유택수 원장은 “1주일에 한 번꼴로 24시간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결코 수월한 환경은 아니지만, 누구나 힘든 시기이니만큼 빠른 검사를 통해 감염원 추적·차단에 도움을 보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피로감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또 다른 대유행이 이어지지 않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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