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는 코로나 방역과 더불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트랙(two-track)’ 경제 방역대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11대 후반기 전주시의회가 ‘시민과 함께 하는 의회상 정립’을 슬로건으로 출범한 지 어느 덧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강동화 시의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지역경제가 벼랑 끝에 서있고, 시민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기만 해서다.
강동화 의장에게 새해 신축년을 맞은 각오를 들어봤다.

-전주시의회를 이끄는 의장으로서 새해를 맞아 새롭게 바꾸고 싶은 점은?
전주시의회는 시민의 복리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유독 지방의회 종합청렴도 평가가 좋지 않았습니다. 청렴은 위민(爲民)정치의 핵심입니다. 저를 포함 서른네 명의 의원들은 봉사와 희생의 마음을 품고 위민정치의 실현을 위해 제11대 전주시의회에 입성했습니다. 깨끗하고 투명한 의회는 위민정치 실현의 한 기둥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밑바탕입니다. 올해에는 지난 평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주시의회 구성원 모두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한 의회 차원의 노력은?
지난 경자년은 유난히 가혹했던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일상을 포기하고 기약 없는 인내와 희생을 감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특히나 생계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너무도 힘겨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에 전주에서는 임차인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상가 임대료를 인하하자는 운동이 전개되었습니다. 바로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입니다.
전주시의회 역시 다소나마 임차인들의 고통을 덜어주자는 마음으로 착한 임대료 인하 캠페인 확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난 2월 전주시의회가 채택한 임대료 인하 동참 촉구 성명서가 바로 그것입니다.
전주시의회는 추경예산 증액 의결을 통해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코로나 발 경제 위기로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힘든 우리의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앞으로도 전주시의회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전심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 위기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될 것 같은데요?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0명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멈춰버린 지역 경제가 한순간에 되살아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빈틈없는 코로나 방역과 더불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 방역 대책이 투트랙(two-track)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적재적소의 코로나 대응 예산과 방역 인력 투입이 필수적입니다. 지난 전주형 재난기본소득을 위한 원 포인트 추경 예산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짜여진 예산이었습니다.
전주시의회는 코로나 방역과 지역 경제 살리기 이 두 축을 중심으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자 합니다.
전주시의원들은 최일선에서 코로나 방역에 나설 각오와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66만 전주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집행부와의 긴밀한 소통과 협조로 코로나 대응 관련 예산을 신속하게 편성해 코로나 쇼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겠습니다.
-2021년 전주시의회 의정 활동 방향은?
전주시의회는 시민들을 위한 열린 의회, 소통하는 의회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시민의 참뜻을 받들겠습니다.
변화와 혁신 또한 두려워하지 않고 잘못된 관례와 인습을 과감히 바꿔나가겠습니다. 옛것을 버리고 새로움을 펼친다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의 마음가짐으로 내일의 비전과 전주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겠습니다.

-지방의회의 전문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전주시의회는 일찍이 의원 전문성 향상을 위해 온 힘을 다해왔습니다. 전문적이고 합리적인 의정활동 구현을 위해 설립한 정책자문단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정책자문단은 대학교수님을 비롯한 7명의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있으며, 정책 지원 및 과제 발굴을 통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주시의 각종 현안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의회 내 자문기구입니다.
앞으로도 정책자문단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전문가들의 조언을 현안사업에 반영하는 방안도 강구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예산 및 감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과 연찬회를 분기별로 실시하는 등 의원 전문성 함양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전주시의회는 많은 연구단체를 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주시의회는 미래세대연구회, 조례연구회, 의정포럼연구회, 시정연구회, 생태교통연구회 등 총 5개의 연구회를 두고 있습니다. 의원들 스스로 꾸려 나가는 연구단체들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서른세 명의 의원들은 최소 1개 이상의 연구회에 속해 특정 주제를 정하여 시민들과 함께 토론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며 역량 강화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구회 운영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한 결과,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각 연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역관광거점도시 선정, 수소시범도시 사업 추진 등 전주시가 이루어낸 소중한 성과 뒤에는 연구회를 통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의원들의 값진 제언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방의회의 전문성 함양과 더불어 집행부에 대한 견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책무입니다.
민의(民意)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은 지방의회의 책무이자 존립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시의원은 시민의 대리자로서 시민의 참뜻을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을 받고 의회에 입성했기 때문입니다.
의회는 집행부가 예산을 올바르게 집행하는지, 불필요한 사업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과도한 규제로 시민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는지 다각도에서 시민의 뜻에 부합하는 시정 운영을 위해 항시 꼼꼼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만, 새는 양 날개로 날아야 온전히 목적지에 안착할 수 있듯, 잘못된 행정은 과감히 지적하면서도 때로는 긴밀한 협조로 시민과 전주시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장님께서는 전북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새해를 맞아 의장협의회 운영 방향은?
각 시·군의회의 주인은 의장이나 의원이 아닌 전북도민입니다. 도민을 중심으로,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있어 지역의 경계나 다당제 체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과 정당을 떠나 전라북도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200만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전북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다양성은 민주주의의 꽃이자 핵심 가치입니다. 저는 회장으로서 전북 발전을 위해 의장단의 원활한 화합과 소통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최근 지방자치법 개정과 함께 자치분권실현을 위해 시급한 과제는?
32년 만에 자치분권의 뼈대인 지방자치법이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특히, 개정된 지방자치법은 자치분권의 실현을 위한 선결과제로 평가받던 내용이 많이 반영되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및 정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을 통한 지방의회의 역할 확대, 행정입법으로 인한 자치입법권 침해 방지와 주민 조례 발안제 도입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의정활동과 더불어 보다 적극적인 민의(民意) 반영으로 대한민국 풀뿌리 민주주의가 한층 더 진일보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치조직권 강화, 예산편성권 자율화, 지방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과 같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아직 많습니다. 지방재정의 확보 또한 시급한 문제일 것입니다.
2021년은 소띠의 해라고 합니다. 천천히 걸어서 만 리를 간다는 우보만리(牛步萬里)의 마음가짐으로 묵묵히 나아간다면 진정한 자치분권의 시대가 어느덧 도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씀은?
신축년 새해에도 전주시의회는 ‘시민과 함께하는 전주시의회’를 기치로 시민의 참뜻을 바로 세우며 전주시 발전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또한,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을,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더욱 배려하여 누구나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누구나 행복한 전주시를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정문일침(頂門一鍼)과 같은 따끔한 질책을, 때로는 따스한 관심과 성원으로 전주시의회와 함께하여 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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