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종교단체 소속 비인가 교육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대전 IEM 국제학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71명으로, 전날과 비교해 46명 더 늘어났다. 확진자 171명 가운데 국제학교 관련은 132명, 청년 훈련 과정이 39명이다.
감염증 유행 상황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터진 것이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 집단감염이 확인된 지난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45명 늘어난 437명으로 늘었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300명대 중반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 시설의 대규모 집단감염이 얼마나 심각한 지 두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문제의 종교단체가 전국 23곳에서 유사 시설을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돼 급속한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제2의 신천지 혹은 BTJ열방센터 사태로 비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할 정도니 말이다.
시설발 집단감염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한 것 같다. 1차 대유행의 원인이 됐던 신천지 사태에 이은 상주 BTJ 열방센터 사태도 기억이 생생하다.
이런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많은 희생을 무릅쓰며 방역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을 허탈감에 빠지게 한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설은 IM선교회 산하 대전 IEM국제학교다.
조사 결과 이 곳은 이달 초부터 입소한 학생 120명을 적게는 7명에서 많게는 20명까지 한 방에 배정했다. 설상가상 샤워시설을 공동 사용하게 하거나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꼼꼼하게 지도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식당에도 좌석별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았고, 한 학생이 기침과 두통 증상을 보였음에도 적절한 조처를 취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 준수는 엉망진창이었다니 어이가 없을 정도다.
학생·직원의 80%를 속수무책으로 감염된 것에 대한 선교회 측의 책임은 과연 어느 정도인 지 가늠하기도 힘들다.
문제는 n차 감염이다. 이 시설이 대전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TCS, CAS라는 비슷한 형태의 비인가 교육시설 23곳을 운영하는 점이다. 이미 광주의 TCS국제학교, 같은 건물의 교회에서 이날까지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였기 때문에 지역 내 감염을 넘어 전국적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 측 협조가 절실하다. 학교 측의 협조가 여의치 않다면 어느 정도 강제성도 띌 필요가 있다.
방역은 이들 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 방역공백을 없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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