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2021년 경축년 새해를 맞은지도 어느덧 1월 하순이다. 매년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이지만 올해만큼은 느낌이 남다르다. 작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일상이 억제된 한해를 하릴없이 보냈다. 그러면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뉴노멀 시대를 맞았다.

그러면서 모두는 칩거를 통해 달리 다람쥐 쳇바퀴 같았을 나날에서 벗어나 성찰의 기회도 있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삶의 가치’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사유도 했을 것이다. 본래 사유란 제한 없이 자유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의 물리적 활동은 제한되어 있었지만 한정된 공간에서의 생각은 더없이 자유스러웠을 것이다. 그러면서 뉴 노멀적 차원에서 ‘긍정’과 ‘행복감’에 대한 생각도 해 보았을 것이다. 그 주제는 아무리 반복되고 수없이 생각해도 만고불변의 가치다. 그래서 고대 철학자들의 그에 대한 현담이 수천 년이 지난 오늘에까지 전해져 오는 게 아니겠는가. 그런 만큼 다시 한번 그것을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주의 체계에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이 있다. 좋은 것은 좋은 것을 끌어들이려 하고 나쁜 것은 나쁜 것을 끌어들이게 된다는 법칙이다. 이는 긍정의 원칙과 맥락을 같이한다. 어떤 바람이나 대상에 대해 생각하면 그 일이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흔히 긍정에는 두 가지 방향성이 있다. 기본적인 것은 목표를 세워 그것을 달성하거나, 그것이 안 되면 다른 좋은 게 있겠지 하며 자신을 위무하는 심리작용이다. 누구나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모든 힘을 다 쏟아 노력한다. 아니면 외적 환경에 의타하여 기회 확보를 모색하게 된다.

그럴 경우 한 가지 목표는 달성하지만 추진하는 과정에서 엇박자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목표를 세워 오로지 하나로만 매진하다 보면 목적은 이룰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 다음 높은 차원의 긍정은 인간적인 차원을 넘어 우주적인 에너지가 힘이 되어주는 단계다. 목표를 추구하거나 외부 자원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가장 합당한 조건으로 좋은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세상사의 이치는 어느 하나 우연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생각하는 구도에서 우연처럼 비춰질 뿐이지 우주의 법칙 속에서는 필연이다. 단지 그 필연이라는 것은 개개인의 육체적·정신적·정서적 노력과 열정에 따라 결과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달리 말해 긍정의 마음가짐이다.

이 긍정의 단계가 되려면 세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 곧 ‘긍정적 생각’, ‘ 개방된 자세’, ‘편안한 마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나 목표가 생기면 얼핏 보기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목표가 있게 되면 일약 출세하고픈 파벽비거(破壁飛去)의 욕구가 생성되기 마련이다.

그 순간부터는 그 다음 두 가지 개방된 자세와 편안한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다. 긍정과 나머지 두 가지는 상충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개방된 자세는 지적이면서 정서적인 윤택함을 바탕으로 포용력·사회력· 소통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려면 편협하고 고루한 생각과 자기중심적 세계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편안한 마음 곧 여유 있는 마음이란 많은 사색을 하며 우주의 창조섭리인 자연물의 대상과 교감하면서 체득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고독감을 넘어 고독력의 차원이 되면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자중자애감이 생겨나게 되어 있다.

그러면 이기적인 생각이나 아시타비(我是他非) 태도가 사라진다. 작년 한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아시타비가 선정되었다. 이것은 그만큼 우리사회가 편안하며 여유롭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소모적 투쟁 속에 갈등과 대립과 분열이 넘쳐났다는 의미다.

이제 부정(否定)이 넘쳐나는 우리사회에 긍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질적 계량으로 대변되는 사회적 진릿값만 가지고는 국민의 무한정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긍정을 심어 주어진 환경에서도 정신적·정서적으로 만족해하는 지족상락’(知足常樂)의 사회 가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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