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치러질 예정인 제24대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과열·혼탁으로 얼룩지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실상 전북경제를 대표하는 수장을 선출하는 전주상의 회장선거인 만큼 공정하고 깨끗한 선의의 경쟁을 통한 새로운 화합의 장이 돼야 함이 당연하지만 벌써부터 볼썽사나운 상대 비방은 물론 ‘매표행위’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결과는 ‘상공인간의 분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 까지 나온다.

특히 3명 후보가 나선 차기회장 선거가 과열 될 것이란 전망은 있었지만 지난 2019년 말 368개였던 전주상의회원사가 지난해 12월 무려 1182개사로, 1년 만에 4배 이상 폭증했고 이에 대해 회장후보들이 우호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비를 대신 내주고 회원사를 늘린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 금액에 따라 한 표에서 최대 10표까지 행사해 선출된 90명이 1표씩 행사해 회장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특성상 당선을 위해선 회원수확보가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근 전주상의회원 44명은 임시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25일 열릴 예정인 총회에선 폭증한 회원들에 대한 선거권 박탈여부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하지만 후보들이 이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정으로 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전주상의회장선거가 어떤 식으로든 심각한 갈등과 후유증을 남길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지난한해 코로나19로 도내 상공업계는 최악의 위기국면에서 허덕였고 올해 역시도 불안한 기조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번듯한 기업 몇 안 되는 초라한 경제력으로 지역 상공인을 보호하고 권익을 확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단단한 결속력이 무기가 돼야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로는 꿈도 꾸지 못할 만큼 후보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과열경쟁의 끝은 분열이다. 지금이라도 혼탁선거를 막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역 상공인들의 화합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위기의 전북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 하는 중추적 역할을 책임져야할 수장을 뽑는 선거가 부끄러운 민낯만을 드러내서야 되겠는가.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협력해도 극복하기 힘든 위기국면에 심각한 후유증과 상처만 남긴 감투는 의미가 없음을 후보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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