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오는 31일까지 2주간 더 연장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이후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가 500명대를 유지하면서 일단 정점 기를 지나 정체기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아래 일부 방역조치는 완화됐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식당 오후 9시 영업제한’ 조치는 계속되지만 그동안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던 학원·카페·노래방·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적용되는 운영제한을 완화했고 카페에 대해서도 오후 9시까지 1시간이내에서 매장 내 취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발생 추이를 봐가며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추가 방역 조치 완화 여부를 검토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장기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부작용을 완화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 해도 위험요인이 증가하게된 것은 사실이고 이로 인해 4차유행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인데다 집단감염의 불씨가 살아날 수 있는 헬스장을 비롯한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전국적 유행세를 감안해 전북도 역시 별도의 완화된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요양원이나 병원, 종교시설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강력한 방역조치를 지속할 것임을 밝혔지만 지난 주말을 전후해 도내에서만 순창 6명, 군산 9명, 전주 3명, 남원 2명 등 20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인 확산세는 꺾였다 해도 지역차원의 산발적인 크고 작은 확진자 증감추이는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게 걱정스런 양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젠 외부의 위험요인 까지 증가하게 됐다. 더욱 철저한 국민 개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해 졌음은 물론이다. 특히 이번의 완화된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공적인 진정세에 진입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다가올 설 명절은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2주간을 설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도 대규모 국민이동이 가져올 만일의 사태를 감안해서다. 확산세를 확실히 잠재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 잠시 틔어진 숨통에 방심하면 더욱 심각한 답답함에 다시 갇힐 수밖에 없음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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