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여전히 1천명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급속한 확산기에 비해 다소 내려온 모양새다.
다만, 하루 확진자가 300명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급증과 급감이 되풀이되는 양상이어서 언제든 감염 규모가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새해 연휴 첫 사흘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잠시 있었지만, 연휴 이후 첫 평일인 4일 다시 1천명대로 올라서더니 5일에는 다시 700명대 초반으로 감소했다. 증감 폭이 널뛰기여서 향후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전북지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추가 확진자가 한 자릿수와 두 자릿수를 번갈아가고 있다. 지난 1일 11명, 2일 5명, 3일 13명, 4일 5명, 5일 5명을 기록중이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884명이다. 환자 1명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도내 ‘감염 재생산 지수’는 4일 현재 0.88 수준이다. 재생산 지수가 1을 넘어 계속 올라가면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방역당국은 일단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집단발병 건수, 감염 재생산지수 등 주요 지표를 근거로 이번 3차 대유행이 급격한 확산세 없이 억제·관리되는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현재상황을 고려하면, 숨은 감염·집단발병·영국-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등 ‘3대 변수’가 존재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그간의 흐름으로 볼 때 지금은 각종 위험 요인을 차단하지 않으면 언제든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지표 역시 악화할 수 있는 불안한 국면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빈틈을 보이면 절대 안된다. 작년 연말 김제의 요양원와 순창의 요양병원 등에서 발생했던 집단감염 사태를 잊지 말아야 한다.
전북 방역당국은 오는 17일까지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재연장했다. 특별방역대책, 특히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통해 위험 요인을 차단하고 확산세도 꺾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도민들도 ‘잠시 멈춤’을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
방역 당국은 검사·관리를 한층 강화해야 하고, 지역민들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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