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손실을 입히며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은 한 해였다. 현재까지도 사투가 이어지면서 감염병과의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전북은 사상 최대 국가예산 8조원 확보, 한국탄소진흥원 지정, SK컨소시엄·GS글로벌 새만금 투자, 전라감영복원 등 특별한 한 해이기도 했다. 도는 지난 한 해 위기 속에서도 차근차근 이뤄낸 이 같은 성과를 통해 도약의 원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새해를 맞아 송하진 도지사를 만나 지난 성과와 도정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는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모두 바꾼 한 해였다. 전북의 방역 상황은 어떤가?
전국적 대유행이 심각한 상황에서 전북 역시 안전하지 않다. 병원과 요양원, 교회, 공장 등의 집단감염과 김장, 소모임, 가족 행사 등 일상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 19위기 극복 때까지 도정의 역량을 모두 쏟겠다. 도민 여러분의 협조와 참여가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해법이다.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와 가족의 건강,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감염위기와 함께 민생경제도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정부 추경과 함께 4회에 걸친 추경예산을 편성해 사각지대에 있는 도민들을 챙겼다. 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피해가 큰 계층에 대한 핀셋 지원에도 집중했다. 소상공인 공공요금 및 카드수수료 할인, 화물기사와 택시, 전세버스 종사자 지원, 관광업계 지원, 문화예술인 및 프리랜서 지원과 일자리 제공에 노력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3차 긴급재난지원금도 차질 없이 지급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중이다.
기업의 고용유지와 고용창출에 총력을 기울였다. 연말 산업부에 군산형 일자리 공모신청서를 제출했다. 1월말 지정이 되면 GM철수로 잃었던 일자리 2000여개를 회복하고 침체됐던 군산경제를 회생하는 의미가 있다. 올해 초 선정한 전국최대 규모의 고용안정선제대응패키지를 통해 익산, 김제, 완주에서 1만개의 일자리를 확충하게 됐다. ’전북형 두드림‘ 일자리정책으로 11만 7000여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했고, 코로나19 위기에 놓인 취약계층 일자리 1만9755개를 제공했다.
올해 국가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원을 돌파했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쳐 SOC 활성화, 일자리 창출, 사회적 안전망을 확충하고 정부 3차 재난지원금과 연계해 도 차원의 보완대책을 수립하는 등 민생경제를 세심하게 보살피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도 2020년 전북도정은 여러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유치는 큰 기쁨을 준 소식이었는데?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발전전략을 만들고 수행하는 종합 컨트롤 타워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유치로 한국 탄소산업의 수도 조성이라는 비전의 실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국가 탄소산업의 종합 컨트롤 타워로서 조기에 안착하고 효율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 도내 유관기관과 탄소산업발전위원회 등 전문가 그룹과 협업해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수행할 최적의 과제를 발굴하는 데 노력하겠다. 또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탄소 관련 조례를 제·개정해 제도와 지원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노력하겠다. 도지사가 직접 위원장을 맡는 민관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이러한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여성가족부, 한국스카우트연맹, 전북도가 함께 하는 조직위원회가 출범해 공식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우리 도는 전담부서를 중심으로 기반시설 설치와 홍보활동, 세계잼버리 개최 효과의 14개 시·군 파급·확산을 위한 잼버리 프로그램 발굴 등에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새만금 세계잼버리 총 사업비를 증액하게 돼 운영 준비에 속도가 붙게 됐다. 증액된 사업비는 846억원으로 대회 유치 당시 승인받은 491억원에 비해 약 1.7배 증가한 규모이며, 이 가운데 국비는 216억원으로 당초 승인된 54억원보다 4배 확대된 규모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야영장 상부시설과 전력시설 설계가 시작된다. 상하수도와 주차장, 그늘 조성 등 기반시설도 조성된다. 프로그램 운영, 수송, 환경, 물자, 안전 등 분야별 세부 운영 계획도 구체화될 것이다. 세계잼버리가 코로나19 이후 국제청소년행사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도정 사상 최초로 국가예산 8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국가예산 운영 방향은?
올해 전북 관련 국가예산은 전년보다 8.7% 늘어난 8조2675억원이다. 역대 최대규모로 코로나19 극복과 전북경제를 생태문명 중심으로 재편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생태문명시대 선도를 위한 전북형 뉴딜예산에 5477억원을 확보했다. 농생명·전통문화와 ICT·홀로그램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과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기반으로 하는 재생에너지 사업 등 그린뉴딜 사업의 빠른 발전이 기대된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조선해양 설치운송인프라 구축, 군산항 7구두 야적장 구축, 전라유학진흥원 건립, 전북권역재활병원 건립 등 신규사업 352건의 예산도 반영됐다. 이들 사업은 연차적으로 3조 9047억원까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앞으로 전북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새만금은 물류체계 트라이포트와 2023 세계잼버리 기반시설 구축 예산을 확보해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도시재생뉴딜사업, 주요 국도사업, 탄소국가산단 진입도로 건설 등 SOC 사업예산도 다수 확보했다. 세계서예비엔날레 전용관 건립과 전북문화재연구센터, 익산 서동생가터 유적정비사업 예산으로 전북의 역사와 정체성 정립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모두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성공은 국민의 참여에 달려 있다. 도민 여러분 모두가 철저한 방역과 함께 생활의 과학화를 실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또한 어려워진 민생경제의 회복과 서민복지에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올해 우리 도는 각종 재난·재해로부터 안정된 도정을 만드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산업화 시대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 도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원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안정과 평안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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