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의 2020년은 도전과 극복의 연속의 한 해로 평가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위기 속에서 끈끈한 공동체 정신과 강력한 사회연대로 시민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앞장선 도시로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유래 없는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위기 처한 다양한 시민들을 찾아가 손을 내밀며 안전한 울타리 역할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며 위기극복 선도도시로 전국에 각인시켰다.
위기극복 정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혁신정책들도 가장 앞장서 추진하는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지역혁신, 정책혁신, 행정혁신을 이뤄내며 대한민국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혁신… 전주를 더 전주답게
전주를 더 전주답게 만들기 위한 지역혁신에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전주의 정체성을 키우고, 도시 곳곳의 매력을 배가시킨 결실로 돌아오고 있다.
성매매집결지였던 선미촌은 수년간 이어져온 다양한  문화재생을 통해 인권과 문화예술마을인 서노송예술촌으로 탈바꿈되고 있으며, 전주역 일대도 첫마중길 조성 이후 사람·생태·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전주경제를 이끌어 왔던 팔복동도 젊어지고 있다. 지역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이자 시민들의 예술놀이터인 팔복예술공장이 들어선 데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산업 핵심인력을 양성하는 스마트공장 배움터도 문을 열었다. 팔복동 권역은 또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승격으로 전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축 역할도 하게 됐다.
전주한옥마을과 서학동예술마을 등을 중심으로 한 구도심 100만평에는 올해 조선시대 전북·전남·제주지역을 관할하던 전라감영이 70년 만에 복원·재창조한 것도 의미가 깊다.
만성지구 법조타운 조성 후 공동화현상이 심각해진 덕진동 옛 법원·검찰청 부지도 관련 국가예산이 확보되면서 새로운 관광목적지가 될 준미를 마쳤다. 이곳에는 국민을 대상으로 법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로파크와 풍부한 전주의 문화원형 자산과 첨단ICT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덕진권역 일대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시민의 숲 1963’, 생태동물원, 덕진공원과 함께 새로운 관광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상림동 영화촬영소 일대는 대한민국의 영화산업을 이끄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책혁신… 시민들의 삶을 더 풍성하게
전주시는 시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결코 주저하지 않았다.
전주동물원의 경우 우리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을 관람하는 전시형태에서 실제 서식지와 흡사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촘촘한 주거복지 안정망도 빼놓을 수 없다. 사회주택 청춘101 등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회주택을 공급한 것도 서울을 제외한 지방정부에서는 전국 최초다. LH와 지방공사 등에서만 참여했던 청년매입임대주택 공급사업을 지자체 차원에서 직접 참여한 것도 전주시가 처음이다. 
여기에 빈집과 저층 주거지가 많은 전주 구도심의 경우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통합돌봄을 결합한 주거복지 지역재생 모델을 바탕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살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돌봄 서비스와 문화 복지를 누릴 수 있는 안락한 곳으로 재생됐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가장 앞장서 대응하는 생태교통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수소시범도시인 전주시는 올해 시꺼먼 매연 대신 깨끗한 공기와 물만 배출돼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완성형 수소시내버스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하기도 했다.

▲행정혁신… 대한민국을 더 새롭게
전주시는 시민들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중앙정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정책들을 가장 앞장서 추진하면서 행정에 혁신의 본보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전주에서 먼저 시작한 우수 정책과 사업들이 오히려 국가차원의 정책과 사업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
우선, ‘착한 임대운동’이 꼽힌다. 이 운동은 전주에서 처음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고, 경제위기에 처한 경제적 취약계층을 돌보기 위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 것도 전주시가 처음이다. 특히, 사회적 방파제인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행정, 기업, 근로자가 함께 ‘해고 없는 도시’ 상생선언도 전주시에서 처음 시행됐다.
이같은 전주형 위기극복 정책들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에 항상 앞장서는 도시’라는 극찬을 이끌어냈으며, 보건소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확진자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힘써온 전주시 역학조사도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전국 모범사례로 세 차례나 언급됐다. 전례 없는 코로나19가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을 키우면서 행정 혁신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전주형 코로나19 위기극복 정책 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노력과 자치역량을 키우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다. 일례로 특례시 지정 노력은 비록 국회 심의과정에서 무산됐지만,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을 통해 특례권한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뒀다.
이처럼 전주시는 정부와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생각하지 못했던 정책들을 용기와 도전정신을 토대로 가장 앞장서 추진하면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그동안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던 난제들이 하나둘씩 결실을 맺고, 상상력과 용기로 준비한 민생정책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자신감과 자긍심도 얻게 됐다”면서 “2021년에도 전주다움으로, 새로운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용기로 시민들의 삶을 바꿔 ‘전주에 산다는 것이 자랑이 되는 도시’, ‘전주사람이라는 것이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장천기자·kjch88@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 “전주의 운명 바꿀 물길 내겠다”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해 제대로 된 경쟁을 하지 못하는 전주와 전북의 운명을 바꿀 수 있도록 거대한 물길을 내겠습니다.”
도시혁신을 이끌어온 김승수 전주시장은 “광주가 지난 1986년에 광역시가 됐는데, 그 당시 2배 차이였던 광주와 전주의 예산이 지금은 20배 차이까지 벌어졌다”면서 광역시가 없는 전북의 현실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전북과 충북, 강원이 광역시가 없다”면서 “하지만 강원은 동계올림픽을 하면서 인프라가 갖춰졌고, 충북은 천안 중심으로 수도권으로 갔고, 사실상 전북만 찬바람 부는 허허벌판에 남겨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목이 마를 때 어떤 마을은 양동이로 물을 뜨러 다니고 어떤 마을은 아예 물길을 낸다”면서 “전주와 전북은 새로운 물길을 뚫어야만 하는 마을”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 시장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도시가 강한 도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시민들의 빛나는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사회적 연대의 힘으로 전주의 운명을 함께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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